MLB 이정후 "부상 없이 시즌 풀타임 소화하는 게 올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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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도 워싱턴DC서 원정경기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작년 이맘땐 수술 기다려…지금은 경기 계속 출전해 감사"

이미지 확대 라커룸에서 인터뷰하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정후 선수

라커룸에서 인터뷰하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정후 선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5.23 min22@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 한국에서도 그렇고, 2년 동안 풀(전체)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면서 "일단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뛰어봐야 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알고, 야구선수라면 필드에서 계속 뛰는 것이 행복이고 꿈"이라면서 "그리고 나서 나온 성적이 제 성적이 될 것이고, 이후 계속 보완하고 성장해가야 한다. 일단 한 시즌을 꽉 채워서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중도 하차하며 시즌을 마쳤지만, 올해는 순조롭게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작년 이 시기에는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지금은 팀도 잘하고 있고 나 또한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감사하고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로 떠오른 이정후는 5월 들어 약간 주춤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제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같은 선수가 아니니 1년 내내 잘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잘할 때는 관심을 받고, 안 될 때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면 되는 게 선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 상황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저는 성격상 관심 받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잔잔하게 잘해서 팀이 마지막에 우승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라커룸에서 인터뷰하는 이정후

라커룸에서 인터뷰하는 이정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5.23 min22@yna.co.kr

이정후는 부친인 이종범 한국프로야구 kt wiz 코치에게 어떤 조언을 받는지를 묻자 "야구와 관련된 게 아니라, 정신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서 "'거기는 (한국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아니냐' 이렇게 편안하게 한두 마디 해주신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미국 언론이 자신의 독특한 '어퍼스윙'을 분석한 기사를 실은 것에 대해 묻자 "아직 기사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내가 의식해서 하는 스윙은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런 스윙이 완성이 된 거 같다"며 "그 스윙이 내 스윙"이라고 말했다.

2년차 메이저리거인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때와 다른 점을 묻자 시차와 연속 경기를 꼽았다.

그는 "(서부에서) 동부로 넘어왔는데 3시간 빨라졌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항상 6연전을 했는데, 여기는 9연전, 10연전, 많게는 17연전도 있어서 그런 게 다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체력 관리 비결로는 "일단 잠을 많이 자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려 한다"고 했고,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야구와 최대한 멀리하려 한다. 드라마와 영화, 유튜브를 본다. 야구 외적인 걸로 화제를 전환하려 한다"고 전했다.

야구 외의 다른 운동을 하느냐는 물음엔 골프를 꼽으면서 "저번에 쉬는 날에 선수들과 같이 골프를 치면서 재밌게 스트레스 풀고 왔다"고 답했다.

이정후에게는 미국 현지 팬클럽인 '후리건스'(HOO LEE GANS)가 있다. 이에 대한 느낌을 묻자 "일단 너무 신기하다. 정말 감사하다"며 "직접 소통하고 있지는 않지만 응원이 큰 힘이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또 미국 현지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에게는 "어느 원정지에 가든 한국 팬분이 많이 보이면 정말 반가운 게 사실이고 그 분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잘 들린다"면서 "항상 감사하고 경기장에서 플레이로나마 자그마한 행복을 드릴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항상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07시2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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