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LCK 사무총장 인터뷰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5 정규 시즌 2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늘(31일)과 내일이면 2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난다. LCK는 올해 정규 시즌을 하나로 통합하고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택했다. 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LCK 로드쇼’도 올해 확대했다. LCK를 이끄는 이정훈 사무총장을 만나 변화를 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올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이유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축구에 비디오 보조 심판(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 도입되는 등 기존 스포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다”라며 “LCK 역시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늘 도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통합 시즌에 대해 “LCK가 역사를 쌓아온 만큼 단기 대회보다 긴 호흡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LCK 우승의 위상을 높여 팬들이 좀 더 팀들의 서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LCK 경기가 진행되는 LoL 파크가 너무 좁다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그는 “LoL 파크를 만들 당시에는 400석 규모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그 당시에) 저희가 너무 겸손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한 답을 전했다. 이어 “다만 현재 임대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계약 기간 이후에 LoL 파크 이전 등을 포함해 (더 많은 팬을 모실)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큰 호응을 얻었던 ‘LCK 로드쇼’ 역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CK 로드쇼는 정규 시즌 공식 경기를 LoL 파크가 아닌 외부에서 치르는 이벤트다. 지난해 T1이 처음 시도했으며 올해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홈그라운드 경기’를 진행했다. 이 사무총장은 “로드쇼 아이디어는 팀들이 먼저 제안했다”라며 “팀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지만 LCK 역시 필요한 도움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현재는 인기 팀들 만이 한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리그 역시 더 많은 팀들이 로드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라며 “팀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보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향후 비전도 밝혔다. 그는 “LCK가 수 세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K가 올해 10개 게임단의 프랜차이즈 가입비 330억 원을 탕감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청사진의 일환이다. 모회사인 라이엇게임즈 역시 GRP(글로벌 매출 풀)를 도입해 게임 매출을 팀들과 나누기로 결정했다. 끝으로 이 사무총장은 “많은 분들이 LCK를 사랑해 주셔서 저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보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