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위 상승세 전북의 '집 나간 닥공'…외국인 윙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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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뇨·전진우 의존도 높아…다재다능한 이승우 주전 복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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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콤파뇨 헤딩슛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콤파뇨가 대전과 경기에서 헤딩슛하고 있다. 2025.5.6 k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지난 주말 광주FC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위(승점 25)인 전북은 무패 행진을 9경기(6승 3무)로 늘리며 승점 3 앞선 선두 대전하나시티즌 추격을 이어갔다. 전북은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전북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건 준우승한 2022시즌 이후 3년여 만이다.

확실하게 상승세를 탄 데다, 순위표에선 우승 꿈을 부풀리게 하는 자리까지 올라가 있다. 그러나 팬들은 마냥 기분 좋게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전북이 승리를 거두는 방식이 워낙 생경해서다.

현재 거스 포옛 감독이 승리를 지휘해내는 방식은 전북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화끈하게 상대를 무너뜨리던 모습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전형적인 '선수비 후공격'의 다소 소극적인 축구로 '꾸역꾸역'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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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뇨, 팬들 향해 환호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1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 제주 SK의 경기. 후반전에서 전북 콤파뇨가 골을 넣은 뒤 팬들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2025.4.13 warm@yna.co.kr

광주전에서는 막판 약 20분 동안은 거의 공격하지 않고 '두 줄 버스' 수비라인을 세워 신승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방식의 축구였다.

경기가 끝날 때면, 포옛 감독은 "수비 축구가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반복적으로 털어놓지만, 좀처럼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은 K리그 12개 팀 중 가장 확실한 득점 루트를 보유하고 있다.

리그 득점 랭킹 공동 6위(5골)의 장신 스트라이커 콤파뇨가 최전방에서 위협적으로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모색한다.

수비를 제치는 순간적인 움직임에 결정력까지 보유한 전진우는 콤파뇨가 만들어낸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한다. 전진우는 득점 1위(8골)를 달린다.

전북의 문제는 득점 루트가 콤파뇨와 전진우 조합, 하나라는 것이다. 전북이 올 시즌 올린 18골 중 13골을 이들 콤비가 넣었다.

전북이 상대 위험지역으로 보내는 전진 패스의 상당수가 콤파뇨의 머리로 향한다.

이처럼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야 원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전북 구단은 판단한다.

이를 위해 6월 시작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측면에서 '변속기어' 역할을 해주며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넣어 줄 외국인 윙어를 영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발 빠르게 영입 후보군을 추려왔으며, 일부 타깃엔 영입 의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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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골 축하해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전진우가 대전에 선제골을 넣자 에리난데사가 무동을 타고 있다. 2025.5.6 kan@yna.co.kr

전북에서는 지난 4월 윙어 전병관과 중앙 미드필더 이수빈이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구단은 외국인 중앙 미드필더 역시 물색하고 있으나 공격에 힘을 실어 줄 윙어에 어디까지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전북은 경기에 못 나서는 안드리고, 단기 임대로 데려온 아나스모는 여름에 정리할 예정이어서 외국인 로스터 한도 문제는 없다.

성공적인 외국인 윙어 영입에 더해 '스타 공격수' 이승우의 주전 복귀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으나 이후 교체 출전과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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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이승우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1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 제주 SK의 경기. 후반전에서 전북 콤파뇨가 동점 골을 넣은 뒤 이승우가 기뻐하고 있다. 2025.4.13 warm@yna.co.kr

일단은 포옛 감독의 구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다재다능한 데다 해결사 기질도 갖춘 그가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다시 주전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북 관계자는 "미드필더 김진규처럼 본인이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으로 올라온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팀이 계속 승점을 쌓으면서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쟁하는 분위기"라면서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3일 17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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