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연일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월즈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LoL e스포츠 국제 대회다. 5개 지역 리그에서 총 17개 팀이 참가해 올해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린다. 축구의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16개 팀이 경쟁한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단판 승부다. 다만 3승과 3패가 결정되는 경우에만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3승을 기록한 8개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3패를 기록한 팀은 탈락한다.
지난 17일 토너먼트 승격이 걸린 3라운드 2승조 대결이 치러졌다. 국내 리그 LCK 3번 시드인 KT 롤스터가 중국 리그 LPL 3번 시드인 톱 e스포츠(TES)를 꺾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진 경기에선 LPL 2번 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AL)가 아시아 태평양 리그 LCP 1번 시드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LCK 팀 중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던 KT는 가장 먼저 8강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과 서포터 '피터' 정윤수가 살아나면서 특유의 고점을 뽐냈다. 반면 1번 시드인 젠지 e스포츠와 2번 시드인 한화생명 e스포츠, 4번 시드인 T1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18일 3라운드에선 젠지와 T1의 내전이 성사됐다. 이긴 팀은 2승 고지에 오르지만 지는 팀은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다. 양 팀의 올해 상대 전적은 젠지가 앞선다. 총 9번의 맞대결 가운데 LCK 컵과 LCK 정규 시즌 3라운드를 제외한 7번을 젠지가 이겼다. 다만 스위스 스테이지가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양 팀의 1세트 결과만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데이터가 나온다. 9번의 승부에서 1세트는 T1이 5번, 젠지가 4번 승리하며 T1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미주 리그 LTA 소속 100시브즈(100T)와 3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내전이 성사된 젠지와 T1과 비교하면 무난한 대진이다. 다만 100T가 스위스 1라운드에서 중국 리그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적이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19일에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탈락 팀이 정해지는 3패 팀 결정전이 치러진다. 1경기에선 모비스타 코이(MKOI)와 프나틱(FNC)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리그인 LEC 팀 간의 내전을 벌인다. 2경기에선 LTA 소속 비보 키드 스타즈(VKS)와 LCP 소속 PSG 탈론이 격돌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