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2,500억 원 매입 마무리…49% 한도 소진으로 소각 시점 불투명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KT(대표 김영섭)가 4년간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올해 초부터 진행해 온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됐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 규제로 당장 소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MWC25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대표가 2025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0a5d5a3723a972.jpg)
KT는 13일 신한투자증권과 체결했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이 이날 만료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신탁을 통해 2월 14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484만517주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2499억9996만원에 달했다. 이로써 기존 보유분 608만6105주와 합쳐 총 1092만6622주(발행주식의 4.34%)를 보유하게 됐다.
KT는 당초 이번에 매입한 물량을 전량 소각할 계획이었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49%)에 발목이 잡혔다. KT가 매입한 주식을 소각할 경우 외국인 지분 한도가 49%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조는 외국인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을 49% 이상 취득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제는 1998년 제정돼 통신 서비스의 공공성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운영돼 왔다. 2022년 5월 개정으로 49% 이상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외국인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확대했지만 통신사는 여전히 적용 대상이다.
이번 신탁 계약은 KT가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실행 방안 중 하나다. KT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 규제로 인해 자사주 소각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KT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우선 시행하고 향후 외국인 지분 한도에 여유가 생기는 시점에 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