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지털브랜드대상]심사평-혁신으로 '틀' 부순 디지털 한류 주역들…“불황에도 잘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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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제휴를 맺자고 제안합니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5)' 현장.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해주는 생산관리 최적화 플랫폼 'Link Biz'를 선보인 정보기술(IT)기업 마이링크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회사는 제조 DX를 현장 중심에서 풀어낸 방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바이어들과 사흘 동안 112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몰려든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Link Biz'를 중심으로 핵심 모듈을 설명하던 박상일 마이링크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의 관심이 이토록 뜨거울 줄 몰랐다”며 “Link Biz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생겼다”고 했다.

마이링크는 수주부터 납기까지 제조기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불과 설립 3년 만에 2000% 성장을 일궜다. 면적 2만㎡가 훌쩍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 전시장 곳곳에는 마이링크처럼 글로벌 진출의 꿈을 안고 세계로 뻗는 K-디지털 브랜드들의 홍보 경쟁이 치열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조용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K-디지털 브랜드'의 질주가 매섭다. 세계 곳곳에 한국 디지털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를 꿈꾸는 이들은 올해를 분기점으로 삼아 세계 사업 확장을 위한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음식, 문화에 이어 '디지털 한류'를 주도하는 숨은 주역들은 아직은 작은 기업이지만 품고 있는 꿈은 덩치만큼 작지 않다. 혁신으로 무장하고 디지털 한류로 세계 비즈니스 지도를 바꾸겠다는 작은 기업들의 큰 반란이 시작됐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랍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웹 3.0 등 새로운 기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거대한 파도는 기업과 산업의 판도를 뒤바꾸며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디지털 브랜드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은 '과거를 뜯어먹지 않는' 변화 대응력과 혁신 능력이다. 새로운 먹거리와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기회로 포착해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성공한 기업들도 과거의 틀을 부순 변화 대응력이 돋보인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e-커머스 기업으로, 다시 AI와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도 DVD 대여에서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혁신적 변화를 이뤄냈다. 이런 사례들은 디지털 시대 브랜드가 혁신적 사고와 변화 주도력을 가져야 함을 보여준다.

전자신문은 격변하는 디지털 산업환경 속에서 혁신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우수한 기술과 상품을 선보인 각 분야의 대표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개인, 기업고객들의 새로운 소비기준을 제시하고 K-디지털 브랜드의 성숙과 약진을 응원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자 함이다.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K-디지털 브랜드 대상(Korea Digital Brand Awards)'이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22개 브랜드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LG전자는 'AI 스마트케어 에어컨'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시장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중고거래 및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과 브이씨의 골프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 와치텍의 IT 통합운영관리 시스템 '와치올'(WatchAll)도 2회째 수상으로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KT는 AI 코딩학습서비스 AICE와 그룹웨어 KT비즈메카EZ로 2관왕을 차지했으며, 이밖에 AI 디지털교과서 부문 YBM AI 디지털교과서, 오핌디지털의 'G-VFX', 전자칠판 부문에는 '스마트터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서비스 부문 '유베이스', AI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앱 부문에는 '재다' 앱이 올해 첫 수상하게 됐다. 또한 전자계약 통합 솔루션 '아이서트', 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인 'NANODC'의 제조사 제타큐브, 의료 AI 기업 에이아이트릭스의 'AITRICS-VC(바이탈케어)', 기업형 챗봇서비스 부문 솔트웨어의 Sapie-Bot(사피봇), 로우코드플랫폼 아웃시스템, 병·의원 재진환자 관리솔루션 메디팔의 애프터닥(Afterdoc), 전기차 충전소 검색서비스 evWhere, 제조 IT 서비스 부문 마이링크의 LinkBiz, 창문형 로봇청소기 오쿠 클린와우, 웨비나 솔루션 부문 라이브로티브이의 웨비나로(webinaro), 통합보안솔루션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 서버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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