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K에듀테크 혁신으로 교육산업 살리고, 대학 위기 넘어 AI 3대 강국으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4/news-p.v1.20250924.863c346faf9f4d3a9a03c75d2d585b5e_P3.jpg)
한국은 교육으로 기적을 만든 나라다. 전쟁 직후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가 세계 최고 조선업과 방산 수출 강국, 원전 기술 선진국 그리고 BTS와 K드라마 같은 문화 한류를 만들어낸 뿌리에는 교육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교육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OECD 조사에서 교실 내 디지털 학습 자원 활용도는 43위, 거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교과서 정책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만 늘어난다”는 교사들의 탄식이 돌아왔다. 결국 학생들은 구글,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학습 자원을 스스로 찾아야 했고, 한국형 디지털 교육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제의 핵심은 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현장과 괴리다. 850쪽에 달하는 세세한 명세서를 내려보내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까지 지정하는 방식은 혁신을 가로막았다. 스타트업은 각종 인증 규제와 자본 장벽에 막혀 교실에서 실험조차 하기 어려웠다. 결국 국내 시장은 경직되고 글로벌 기업들만 존재감을 키웠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지 않는다면, 한국 교육은 디지털 대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문화산업 육성에서 제시했던 철학,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원칙을 교육혁신에도 적용해야 한다. 정부는 가이드라인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학교는 자율적으로 선택하며, 민간은 자유롭게 혁신해야 한다. 바로 이 삼자 협력 구조가 한국 교육을 다시 살릴 해법이다. 여기에 지역 균형 발전 관점을 더하면 수도권과 지방 간 교육 격차도 완화할 수 있다. 지자체가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지역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이 혁신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K에듀테크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미래 교육 모델이다. AI 기반 학습은 초등교육에서 효과 크기 2.72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고, 중국과 핀란드 사례에서도 학습 성취도 향상과 학습 시간 단축이 확인됐다. 한국형 에듀테크는 체계적 커리큘럼, 높은 학습 몰입도, 교사 중심 보완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한국 교육의 성공 DNA를 AI 시대에 재해석하는 힘이 된다. 학습자 인터페이스, 데이터 분석, 에듀테크 특화형 거대언어모델(LLM), 도메인 특화 AI 에이전트, 콘텐츠 규제 혁신과 같은 5대 요소를 기반으로 K에듀테크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학 위기도 에듀테크로 극복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 40%가 폐교 위기에 몰려 있고, 외국인 유학생 의존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입학 전 6개월간 AI 한국어 집중 교육을 도입하고, 본국에서 1~2년은 사이버 교육, 이후 한국에서 2년은 실습·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한다면, 교육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 한국어 학습 열풍과 아시아 각국의 디지털 교육 투자 확대는 한국형 에듀테크 수출의 결정적 기회를 제공한다. 아시아 시장 점유율 25%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교육 서비스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전략은 단순한 경제 목표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 500만명, 교육 서비스 수출 100억달러, 아시아 에듀테크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2만개 학교에 바우처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30% 이상을 스타트업에 할당하는 스타트업 쿼터제를 추진해야 한다. 다양한 솔루션이 공존하는 에듀테크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민간 혁신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진출 로드맵도 분명하다. 2025~2027년에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2028~2030년에는 유럽과 미주까지 확장해 K에듀테크를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교육은 과거에 대한민국을 바꾸었고, 지금은 세계를 바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K에듀테크를 중심으로 한 교육 혁신은 교육산업을 살리고 대학 위기를 돌파하며, 동시에 AI 3대 강국 실현의 전략적 기반이 된다. 이는 단순한 교육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전략이며,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노규성 한국공공정책신문생성형AI연구원장 ksnoh114@naver.com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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