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G3)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집중하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 기반 전력 공급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AI 시대에 SMR의 부상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SMR이 산업AI 시대 최적의 전력공급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 소형 원자로다.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지역 특화 산업 연계 AI 자율제조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각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중앙 계통을 통해 공급할 경우 계통 혼잡과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분산 전원으로 SMR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병렬 연산과 고성능 컴퓨팅 지원으로 인한 전력 소모가 많을 뿐 아니라 100%에 육박하는 가동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SMR은 대형 원전처럼 24시간 연속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SMR은 80여개가 있으며 2030년부터 SMR 상용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SMART100, 한국수력원자력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한국전력기술의 BANDI-60 등이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 주력 모델인 한수원의 i-SMR의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35~2036년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산업 AI 확산과 SMR 시장 선점을 위한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우리나라 SMR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효율적인 규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의 공급망 내 역할 확장 및 한·미 SMR 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