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5.07.17 17:13
- 수정 2025.07.17 17:23
교사는 활용역량·학생은 문제해결력 증진 관건
인공지능(AI) 기술이 교실로 들어온 지금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 고유의 사고력은 지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AI BUS 2025’ 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은 ‘AGI, 교실에 들어온 두 번째 교사’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좌장을 맡아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이준호 엘리스그룹 비즈니스 팀리더, 신건호 데이원컴퍼니 B2B 교육본부장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교사는 AI 도구를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 학생은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AI는 생존의 수단”
현준우 대표와 이준호 팀리더는 AI 도입이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미래 생존을 위한 핵심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 대표는 “인구 절벽 시대 모든 아이가 국가의 핵심 인재로 자라야 하는 상황에서 AI는 필수적인 학습 도구”라며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팀리더 또한 “기업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생산성과 직결되고 있고 초중고 단계에서부터 익숙해지지 않으면 사회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라며 “자녀 교육에서도 AI를 도구로 삼아 흥미와 몰입을 이끌어내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건호 본부장은 학생들에게 AI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생성형AI를 사용하는 순간 사고하는 힘은 줄고 단지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그칠 수 있다“며 “학생에게 AI를 허용하면 생각을 외주화하는 습관이 생기고 사고력 자체가 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오히려 AI를 학생에게서 뺏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본부장은 “초중고 교육의 핵심은 생산성이 아니라 탐구와 자기 발견”이라며 “생성형 AI 도구를 통한 문제 풀이보다는 스스로 머리로 증명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교사의 역량을 증강하는 데 집중돼야지 학생의 두뇌를 대체하는 방식이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교사는 활용력, 학생은 사고력… 역할 구분이 핵심”
이날 패널들은 AI를 어떻게, 누가 쓰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준우 대표는 “AI 교육은 선생님이 주도하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구조여야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호 팀리더도 “학생이 스스로 AI를 활용해 적합한 학습법을 탐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이 교육자의 몫”이라고 했다.
신건호 본부장은 “AI가 감지하지 못하는 학생의 감정, 태도, 표정 등은 교사만이 인지할 수 있다”며 “비언어적 정보에 기반한 정서적 교감이 앞으로의 교육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현 대표는 “빅테크 기업도 채용 시 AI로 대체되지 않는 능력을 묻는다”며 “교육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홍 교수는 “AI는 인간의 사고를 자극하고 오히려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술의 시대에도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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