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자들이 플랫폼 수수료 부담과 알고리즘 노출 경쟁이 가중되자 자사몰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0일 자사몰 솔루션 기업 아임웹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임웹 솔루션을 통해 개설된 사이트 수는 누적 100만개를 넘어섰다. 연간 신규 개설 수는 2022년 13만개에서 지난해 22만개로 70% 증가했다. 아임웹 고객사 연간 거래액을 보면 1년 전보다 23.4% 증가해 온라인 쇼핑시장 전체 거래액 성장률(5.8%)을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최근 자사몰 구축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관련 솔루션이 고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엔 수개월 가까이 소요됐지만 최근엔 약 3분이면 자사몰 구축이 완료된다는 설명이다.
아임웹은 자사몰을 구축하려는 브랜드들을 공략하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 대상으로 한 '자사몰 자동 생성' 서비스를 출시했다. 브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링크와 판매자 정보만 입력하면 3분 만에 신규 자사몰이 자동 생성되는 서비스다.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명·가격·옵션·이미지·상세페이지 등 기존 데이터를 불러와 기본 디자인이 적용된 자사몰 형태로 구현되는 식이다.
스마트스토어에 있던 리뷰도 엑셀 파일 형태로 내려받은 다음 올리면 간편하게 이전할 수 있다.
'자사몰 대이동' 조짐이 나타나면서 콘텐츠 제작이나 마케팅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성장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인공지능(AI)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 '크리에이지'는 상품 정보 입력만으로 상세페이지를 자동으로 제작해 판매자의 콘텐츠 제작 부담을 줄여준다. 간단한 자연어 명령만으로 디자인 수정이 가능하고 판매율이 높은 페이지를 학습해 구매 전환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영상·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자사몰에 추가해 브랜딩을 강화하는 솔루션도 이 틈을 파고들었다.
영상 기술기업 카테노이드의 '찰나'는 숏폼 영상을 자사몰에 삽입해 제품 스토리를 전달하고 구매를 유도한다. 데브포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위젯'은 유튜브 영상 URL만으로 상세페이지에 콘텐츠를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회사의 '샵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자사몰에 자동 연동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자사몰 기반 마케팅도 고도화되는 중이다. 다양한 게임형 이벤트를 클릭 몇 번으로 생성하는 솔루션(디프로모션)이나 팝업·배너·구매 유도 메시지를 고객행동에 따라 자동 노출하는 개인화 마케팅 도구(코드앤버터)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셀러들의 자사몰 대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플랫폼 수수료 상승, 알고리즘 노출 경쟁, 정산 지연 등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브랜드경험과 수익 구조를 직접 설계하려는 수요가 더해져 자사몰이 브랜드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며 "자사몰로의 전환은 단순한 판매채널 다변화를 넘어 브랜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