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홀 강행군' 엄재웅, SKT오픈서 통산 3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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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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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웅(35)이 하루에 37개홀을 치는 강행군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엄재웅은 이날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친 그는 이태훈(35·캐나다)을 연장전에서 꺾고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올해 이 대회는 첫 이틀 모두 악천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이날 오전까지 2라운드를 치른 뒤 오후 2시부터 모든 선수들이 18개 홀에서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엄재웅은 본선 진출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홀을 치른 선수 중 하나였다. 1라운드를 오전조로 경기한 그는 이날 2라운드 18개홀을 치른 뒤 한시간 가량의 휴식 뒤 3라운드에 나섰다.

극한의 체력전 속에도 엄재웅은 정확한 샷으로 빠르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날 엄재웅의 그린 적중률은 94.44%에 달했다.

이태훈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이 성사되면서 엄재웅은 37홀째 경기에 나섰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엄재웅은 투온에 성공한 반면 이태훈은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이후 엄재웅은 투퍼트로 안전하게 파를 기록했고, 이태훈은 세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데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보기에 그쳤다.

2008년 투어에 데뷔한 엄재웅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2023년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승을 거뒀다. 1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만 54세로 우승하며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최경주는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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