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한국 대회 출전 앤서니 김 "딸과 함께 와 더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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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서 개막하는 LIV 골프 코리아에서 한국 팬들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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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LIV 골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경기한 것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1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딸 벨라와 함께 이곳에 올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교포 선수 앤서니 김(미국)이 모처럼 한국 골프 팬들 앞에서 샷을 날린다.

앤서니 김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천500만달러)에 출전한다.

1985년생인 앤서니 김은 25세 때인 2010년에 이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 등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30세도 되기 전인 2012년을 끝으로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가 12년 만인 지난해 LIV 골프에 복귀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앤서니 김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1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이번이 거의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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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특히 딸 벨라,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올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에 아빠가 된 앤서니 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경기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4년이 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IV 골프에 복귀해서는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4월 마이애미 대회에서 공동 29위로 중위권 성적을 내는 등 조금씩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

앤서니 김은 "지금 제 경기력이 (전성기에 비해)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매주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노력뿐"이라며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그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2월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매일 술과 약물을 접해야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앤서니 김은 당시 글을 통해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했다"며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과 약물에 의존하느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을 정도"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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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빠가 되고, 다시 필드에 돌아온 이후로는 사실상 새 삶을 시작했다.

그는 "아빠가 되기 전에는 자존감이 없었다"며 "이제 저에게는 가족을 돌보고, 딸에게 최고의 롤 모델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앤서니 김은 "제 목표는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이라며 "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경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는 쉬운 스포츠가 아니고, 12년 넘게 골프채를 잡지 않다가 다시 최정상에서 경쟁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라며 "아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곧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국 대회 출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2일 07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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