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첫 도전 김민규, 첫날 공동9위 '대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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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2 18:11 수정2025.05.02 18:1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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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24)가 '대타'로 출전한 LIV골프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예고했다.

김민규는 2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헨릭 스텐손(스웨덴), 제이슨 코크랙(미국) 등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치며 상위권 진입 가능성에 파란불을 켰다.

올 시즌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 대타로 출전했다. 버바 왓슨이 이끄는 레인지고츠GC팀 벤 캠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LIV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소속팀 로고가 찍힌 모자를 쓴다. 김민규는 올 시즌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후원사 종근당의 로고가 찍힌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섰다. 대신 상의는 팀 레인지고츠의 로고가 찍힌 흰색 후드티를 입었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규는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자칫 기세가 꺾이나 했지만 김민규는 "티샷 실수와 그린 미스가 이어졌는데 다행히 보기로 막았고,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실수를 만회한 그는 이후 4개의 버디를 더 잡으며 한때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8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3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김민규는 거액의 상금에 한발짝 다가섰다. LIV골프는 총상금 2500만달러에 커트 탈락이 없어 꼴찌를 해도 5만달러(약 7100만원)를 받는다. 김민규가 이날 성적인 공동9위를 유지하면 약 37만달러(약 5억 2100만원)를 벌 수 있다.

LIV골프는 54명의 출전선수가 18홀에서 각각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기 내내 흥겨운 음악이 깔려 일반 골프대회와 달리 클럽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점도 이색적이다. 김민규는 "프로가 된 뒤 샷건은 처음이었고, 음악이 나오는 대회 분위기도 처음이었지만 평소에도 음악듣는 것을 좋아해서 낯설지 않았다"며 "샷하는 순간에는 음악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타'로 참석한 탓에 낯선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 그래도 김민규는 "오늘 팀원들과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말도 많이 걸어주고 긴장을 풀어주려 도와줬다"며 "제가 오늘 못치면 팀 스코어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했는데 좋은 스코어를 거둬서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골프라는 게 욕심을 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2,3라운드에서도 하던대로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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