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350야드 날린 디섐보 "주말에 더 재미있을 것"

13 hours ago 3

사진=LIV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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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가 한국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디섐보는 2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에서 열린 LIV골프 코리아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테일러 구치와 나란히 공동선두로 첫날을 마치며 우승을 위한 기분좋은 첫 단추를 꿰었다.

디섐보는 LIV골프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이자, 골프계의 대표 인플루언서다. 공을 소금물에 적시고, 모든 아이언을 같은 길이로 맞추는 등 골프에 물리학 지식을 접목에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한때 몸을 극단적으로 키워 폭발적인 장타를 만드는 유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다. 작년 11월에는 SNS 라이브로 자신의 집 마당에서 2층 높이의 집을 훌쩍 넘겨 뒷마당에 있는 그린에 홀인원 도전하는 모습을 중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디섐보는 "직전 대회였던 멕시코는 해발 9000피트여서 드라이버샷이 똑바로 나갔는데 이곳 인천은 해발 0피트여서 드라이버샷에 커브가 많았다"며 "커브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주 멕시코시티에서 공동2위를 기록한데 이어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나선데 대해서는 "티샷을 공격적으로 잘했고, 그린에 잘 올리기 위해 전략적인 세컨드샷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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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경기 중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팬들의 응원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홀을 이동하면서 하이파이브에 응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도 한국 팬들의 사인요청과 하이파이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 1000개 이상의 사인을 한 것 같다"며 "한국에 처음 왔는데 따뜻하게 반겨줘서 감사했고, 아이들의 웃음을 보며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저에게는 그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골프를 사랑하고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키워야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며 "골프 프로선수이면서도 엔터테이너로서 팬들에게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섐보의 가장 큰 무기는 장타다. 한때 몸을 극단적으로 키우던 그는 건강 문제로 체중감소를 선언하며 슬림한 몸으로 변신했다. 그러면서도 남자골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장타 최고 순위를 겨룬다.

이날도 30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장타로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357야드를 보내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장타 비결에 대해 "살을 뺀 뒤 가는 근육을 늘렸다. 볼스피드 200마일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스피드 트레이닝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세번 이상, 볼스피드 200마일 이상을 100번 이상 친다"고 소개했다.

세계적 스타인 디섐보는 올 시즌 첫승을 아직 올리지 못한 상태다. 앞서 6번의 LIV골프 대회에서 준우승 한번을 포함헤 3번의 톱10을 만들었고, 지난달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는 매킬로이와 우승경쟁 끝에 공동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이번 주말에 관중들을 환호시킬 수 있는 많은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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