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관장 새 사령탑에 유도훈…17년 만에 친정 복귀(종합)

6강 PO 탈락 후 김상식 감독과 결별…"유 감독 선수 육성에 강점"

유도훈 감독 "코칭스태프·FA·외국 선수 등 구단과 협의해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07-2008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의 돌풍을 이끌었던 유도훈 감독이 17년 만에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잡고 프로농구로 돌아온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통산 403승을 올린 유도훈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최근 몽골 프로리그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현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며 "선수 육성에 강점을 보이는 사령탑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유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해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2007년 KT&G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한 유 감독은 2007-2008시즌 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팀의 4강 PO 진출을 이끈 뒤 2008년 9월 자리에서 물러난 이래 17년 만에 다시 정관장 유니폼을 입는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프로농구에서 뛴 유 감독은 1999-200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줄곧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전주 KCC(현 부산 KCC)와 창원 LG 코치를 지냈고 KT&G를 거쳐 2010년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맡아 2023년까지 선수단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통산 403승을 거둬 이 부문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렸고 PO 무대에서도 통산 29승을 챙겼다.

유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독) 초년병 때 여기서 시작했다. 나를 감독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구단인데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17년 동안 안양은 명문 구단이 됐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4강에 간 2007-2008시즌에는 달리고, 공격하는 농구를 했다. 주희정, 이현호 등 좋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이룬 성과였다"며 "그때처럼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외국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 영입 등 주요 사안들은 구단과 협의해서 차차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25승 29패로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정관장은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김상식 감독 체제로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으나 2023-2024시즌에는 9위(18승 36패)에 그쳤고, 올 시즌도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처져있다가 막판 상승세로 어렵게 6강 PO행 티켓을 따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4/29 14:18 송고 2025년04월29일 14시1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