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 "챔피언 향한 길은 순탄하지 않아…문제 없는 게 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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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희철 감독이 '이기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질타할 정도로 흔들렸던 프로농구 서울 SK의 중심을 잡은 선수는 베테랑 빅맨 오세근이었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86-70으로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41승(13패)을 거둬 압도적인 독주 끝에 선두로 정규리그를 마친 SK지만 4강 PO 1차전에서는 팀플레이가 실종된 모습을 보이는 등 흔들렸다.
1차전 전체 어시스트가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들 사이 전반적인 패스 숫자가 적었다.
하지만 2차전 SK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8개를 올리는 등 반등에 성공해 완승을 거뒀다.
이날 국가대표 빅맨 하윤기, 외국 선수 레이션 해먼즈 등을 막으면서 3점 3방을 터뜨려 외곽 공격에 일조한 오세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와 (김)선형이부터 막내 (김)태훈이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와 궂은일에 힘을 쏟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1차전을 마친 뒤 전 감독이 선수들을 질타한 기자회견을 놓고 "그 인터뷰가 아니라도 선수들끼리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고참들끼리 이야기했다"며 "수비에 집중해주는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그 선수들 덕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팀플레이를 회복하기 위해 전날 선수단 회의를 진행해 강도 높게 선수들을 비판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안영준도 "감독님께서 때리는 것 빼고는 다 하셨다"고 웃었다.
이어 "챔피언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고, 이런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문제 없이 가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고, 빨리 이런 일이 생겨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감독님께서) 욕만 빼고 다 하셨다"고 거들었다.
오세근은 4강 PO에서 슈팅 난조를 겪는 오재현을 향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재현이가 연습할 때는 잘 넣는다. 감이 괜찮은데 저쪽이 버리는 수비를 너무 강하게 해서인지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던져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K에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오재현도 그중 하나다.
오재현이 '예비 FA'인 상황이라 생각이 복잡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 질의에 오세근은 "그런 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선형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 된다. 김선형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5일 21시3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