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의 전처가 31년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2부에서는 이춘재 전처의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한 남편이자 가장의 얼굴 뒤에 감춰져 있던 연쇄살인범의 기괴한 심리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가구 시청률 2.5%, 순간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하며 1부에 이어 동시간대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괴물의 시간' 2부에서 이춘재의 전처 이씨는 31년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기억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그는 "아이 엄마라서 안 죽인 듯하다"고 말하며, 이춘재가 자신을 살해하지 않은 이유가 '어머니'라는 존재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섬뜩한 추측을 내놨다.
이씨는 자신이 결혼 생활을 했던 시기와 이춘재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던 시기가 겹친다고 밝혔다. 평범한 가장으로 보이던 남편이 사실은 살인범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괴리감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본 일상의 모습과 세상을 뒤흔든 사건의 주인공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춘재가 일상에서 돌연 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눈빛이 돌변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고 회상하며, 그 변화는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마치 다른 인격이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루틴이 어긋나면 눈빛이 바뀌었다"고 증언하며, 이춘재가 자신이 세운 생활의 규칙이 어긋날 때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가장의 탈을 쓴 채 일상을 유지하던 살인범의 이중적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당시 수사 관계자들의 증언 또한 주목을 받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 직업이 오리발이다. 그다음 날 이춘재 엄마가 왔다. 그 엄마가 '집에 남은 거 장판 쪼가리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태우라'고 하는 걸 내가 밖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사건에 대한 은폐 시도라고 생각된다"며, 가족 차원의 방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아들이 밤늦게 흙투성이로 들어오는데 엄마가 몰랐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춘재 전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소름 끼치는 그의 진짜 얼굴을 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또 이춘재의 뻔뻔한 육성 증언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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