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자 조직개편…AI 3본부 확대·피지컬AI 전담팀 신설
AI 기금 도입 검토·AI DC 특별법 논의도…인력확충은 과제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인공지능(AI)은 속도가 생명이다. 예산을 기획해서 쓰기까지 1~2년 걸리면, 그땐 이미 시대에 뒤처진 기술에 투자하는 셈이다.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예산 집행 구조가 필요하다."
![(왼쪽부터) NIPA 원상호 경영기획본부장, 박윤규 원장, 변상익 AI인프라본부장이 3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7e297b2a94f2a.jpg)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관련 예산 집행의 속도와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 단위 예산 체계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기획재정부와 함께 기금 신설 등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 원장 취임 약 120일 만이자, 8월 1일 조직개편 시행을 앞두고 확대된 AI 예산과 조직 운영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선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 정비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박 원장은 "AI 데이터센터(DC)는 전력, 입지, 인허가 등 모든 측면에서 병목이 심한 기반시설”이라며 “관련 특별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정부·국회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공모와 관련해서는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탈락한 팀의 기술도 사장되지 않도록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R&D와 인프라 지원이 단절되지 않게 구조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집행 예산 2.4조원으로 4배↑…조직개편 단행
정부의 AI 예산이 대폭 늘면서 이를 집행하는 NIPA의 역할도 확대됐다. 연간 집행 예산은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거치며 기존 6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이에 NIPA는 8월 1일자로 AI 컴퓨팅 인프라, AI 반도체, AI 전환 등 사업 예산이 대폭 확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AI 분야는 기존 2본부에서 △AI인프라 △AI반도체지원 △AI활용 등 3개 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AI반도체본부에는 피지컬 AI 전담팀을 신설한다. AI융합본부는 독자AI 사업 등 AI 에이전트 신규사업 기획 등을 맡는다.
이와 함께 디지털 신산업·신기술 정책을 기획하고 규제 개선,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정책기획단을 신설했다. 지역 AX 확산을 위해 지역디지털본부는 지역 AX본부로 개편했다. 기존 소프트웨어(SW)미래본부와 가상융합(메타버스)본부는 조직 효율화를 위해 SW융합본부로 재편했다.
다만 NIPA가 올해 정기 증원을 통해 확보한 신규 인력은 단 1명 뿐이다. 2026년까지 공공 AX 및 AI 반도체 사업을 위한 정규직 4명, 무기계약직 2명 등 총 6명 증원이 예정돼 있다. 급격히 확대된 사업 규모에 비해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원장은 "기술의 변화 속도에 맞춰 일하는 방식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AI 예산을 빠르고 유연하게, 현장과 맞닿아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가겠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