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고 자란 인도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다. 중위연령은 28세, 인구의 65%가 35세 이하다. 이 같은 인구 구조는 향후 30년간 강력한 ‘인구배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나고 부양 부담이 줄면서 경제 성장의 동력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이 효과가 자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매년 약 150만 명의 공학 인력을 배출한다. 인도 정부는 2035년까지 고등교육 취학률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도는 오히려 글로벌 인력 공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가 한국에 오기 전 인도에서 지켜본 정부 정책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청년층 교육과 기술 훈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외국 대학의 현지 캠퍼스 설립을 허용하며 국제 협력을 적극 확대했다. 산업계와 손잡고 교육과 고용 간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었다.
인재 양성 전략이 내가 보기에도 참 인상적이다. 인도는 4억 명 이상의 학생을 교육하겠다는 목표 아래 인력 개발 및 직업 훈련기관에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이버보안, 로보틱스, 드론 등 400여 개의 신기술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기존 직업훈련기관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국가우수센터(N-COE)로 재편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도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배경이 됐다.
이미 인도의 숙련 인력은 전 세계 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인도엔 약 1700개의 해외 주요 기업 글로벌 역량센터(GCC)가 설립돼 있다. GCC는 단순한 백오피스를 넘어 스마트폰 설계, 반도체, 사이버보안 등 첨단 분야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선 2030년까지 세계 노동력의 25%를 인도가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각국도 인도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적극 나섰다. 독일, 호주, 영국은 인도와 ‘이주·이동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한국과 가까운 일본 역시 대규모 인도 숙련 인력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서구권 국가에서는 인도의 숙련 간호사와 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국과 인도의 인재 교류 협력은 아직 많지 않은 편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지난 1월 인도 젊은 세대에게 한국어 교육을 지원할 한국교육원이 인도에 설립됐고, 조선과 기계공학 등 일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는 등 고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유학을 선택하는 인도 학생 수는 인도 전체 해외 유학생의 100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도 인력 규모 역시 다른 국가 대비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앞으로 양국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학계가 보다 긴밀하게 인재 교류 및 협력 기반 조성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30년간 이어질 인도의 인재 붐 속에서 한국이 중요한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젊은 인재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다. 지금이 바로 그 가능성을 연결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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