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투자의 시대, 좋은 콘텐츠가 갖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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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칼럼] 투자의 시대, 좋은 콘텐츠가 갖는 힘

올해 초 국내 개인 투자자의 주식 반대매매 관련 자료를 살펴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반대매매 상위 종목 명단에 두산에너빌리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당시 가장 무섭게 오른 종목이 포진해 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대매매는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이 대상이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담보 가치가 하락한다. 그때 증권사는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고, 투자자가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임의로 주식을 매각한다. 이게 반대매매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을 반대매매한다니….

신종 반대매매의 주인공은 20·30대다. 이들은 30~40%의 최소 자금만 넣은 뒤 미수를 활용해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산다. 그리고 미수금 결제 시한인 이틀 후 돈을 갚는 대신 증권사가 반대매매하도록 그냥 두고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는다. 적은 돈으로 간편하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이틀 동안 주가가 내려가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개인들이 반대매매를 초단기 차입 투자 기법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요즘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와 단타(단기투자)가 갈 데까지 간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개인들은 점점 공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요즘엔 레버리지를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게 증권사에 주식 매입용 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다. 지난달 말 잔액이 사상 처음 36조원을 돌파했다. 1년 사이에 두 배가 불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수 거래도 급증해 하루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개인들은 이제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던 차액결제거래(CFD)까지 손을 댄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개인들이 가세하면서 거래 잔액이 1년 전 1조5000억원에서 최근 3조4000억원 선까지 불어났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은 또 어떤가. 올 들어 주식형 ETF 순자산은 두 배가량 불었는데, 주요 레버리지 ETF는 규모가 4~5배 커졌다. 개인들은 점점 고위험 상품 투자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렇게 해서 모두 돈을 벌었으면 좋으련만, 손실을 보는 개인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한 증권사가 올해 투자자들이 매도한 종목을 조사한 결과 30% 가까운 개인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57%, 코스닥지수는 29% 올랐는데 말이다. 코스피지수가 월 단위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은 지난달, 개인들이 ‘지수가 하락하면 두 배를 버는 상품’인 인버스2X ETF에 국내 ETF 중 가장 많은 돈을 넣은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개인들은 6454억원어치를 쏟아부었다가 47%나 손실을 봤다.

어디 주식 시장뿐이랴. 부동산도, 가상자산도 호황일 때 투자자들은 더 양극화된다. 그 양극화의 밑단에는 막 자산을 불려보려는 청년들과 노후를 두텁게 해보려는 노년층이 있다. 실제로 최근 손실이 난 투자자들을 보면 20대 이하, 70대 이상 비중이 두드러졌다. 또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이 컸다. 부족한 금융 지식과 투자 경험에도 ‘남들만큼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한껏 일으킨 뒤 변동성이 큰 종목을 찾아 고위험 투자를 하다가 평소보다 손실 폭을 키우는 것이다.

그 이면엔 시장 주변에서 폭증하는 잘못된 투자 정보들이 있다. 알고리즘이 만든 확증 편향이 위험한 투자를 부추기고, 각종 리딩방에선 수십 년 된 주식 전문가조차 모르는 종목들을 앞세운다. 검증된 정보를 찾는 투자자들의 갈증은 더 커진다. 시장이 호황일수록 투자자에게 올바른 가이드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주요 경제 미디어에 대한 정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다.

오는 6일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투자정보 전문 플랫폼 ‘한경프리미엄9’이 출범한다. 국내외 주식·부동산 시장부터 가상자산·채권·외환·원자재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투자 전략과 재테크 정보, 금융 지식을 전달한다. 이를 위해 한경 기자들과 국내외 주요 투자 전문가, 최고의 자본시장 전문 인공지능(AI) 코파일럿이 뭉쳤다. 국민들의 성공 투자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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