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쟈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에서 달성한 한진선이 같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진선은 10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홍정민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한진선은 단독 1위 조혜림(6언더파 66타)과 한 타 차로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진선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2승을 쌓았다. 작년 이 대회에서도 7위에 오르는 등 하이원CC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자랑했다. 한진선은 “주위에서 (한)정선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농담도 한다”며 “어제까지는 못 느꼈는데 오늘 마지막 홀 위기 상황에서 파퍼트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내가 이 코스와 잘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한진선은 올해 14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이 한 번뿐이다.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2위 포함 최근 4개 대회에서 톱10만 세 차례 입상할 정도로 상승세다.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타이틀 탈환과 함께 통산 3승째에 도전하는 한진선은 “사실 부담보다는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압박도 들었는데 작년 고지우가 우승하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며 “이 대회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맥콜·용평 모나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는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과 어울리지 않게 버디는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한 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직전 대회인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박혜준은 3타를 잃고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정선=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