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의 여왕' 한진선, 3번째 우승 시동…1R 1타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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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름을 '한정선'으로 바꾸라는 말도 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진선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되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과 각별하다.

2022년 이곳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선이 KLPGA투어에서 거둔 2번 우승이 모두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나왔다.

작년에는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7위에 올라 3년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한진선을 '하이원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는 10일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친 조혜림에게 양보했지만,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원 리조트에 와서는 잠을 푹 잤고 컨디션이 좋다"고 말문을 연 한진선은 "이곳에서 잘 치니까 이름을 '한정선'으로 바꾸라는 말도 들었는데 정말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작년에 3연패를 놓치면서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었다"고 밝혔다.

한진선은 "나는 장타자가 아니라서 쇼트 아이언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이 코스는 티샷만 잘 쳐놓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내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면서 "오늘도 중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가서 '정말 나한테 맞는 코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진선은 그린에서 돋보였다.

버디 6개 가운데 4개는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었다. 9번 홀(파4)에서는 12m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졌다.

그린을 놓친 18번 홀(파4)에서는 7m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한진선은 "그린 잔디가 길어서 결이 많이 타더라. 라인이 없더라도 잔디가 누워있는 방향에 따라서 공이 굴러가는 방향이 꺽인다"면서 "그걸 잘 계산해서 퍼트한 게 먹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때 연장전 끝에 졌던 한진선은 "그때 분해서 잠도 못 잤는데 분발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한번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진선은 "내일은 핀에 더 가깝게 붙이는 버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조혜림의 칩샷.

조혜림의 칩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데뷔해 135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우승해보지 못한 조혜림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 끝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조혜림은 그린을 두 번 놓치는 높은 그린 적중률에도 퍼트 수 28개로 샷과 퍼팅 모두 빼어났다.

지난 5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이 한진선과 함께 조혜림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포진했다.

강가율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4위에 올랐고 이소영과 홍지원 등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는 1언더파 71타로 무난하게 첫날을 보냈다.

시즌 4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1오버파 73타를 쳤고, 지난 6일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박혜준은 3타를 잃어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0일 17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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