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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런데 지금 뭐 이거 신경 쓸 때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7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라운드 4순위로 동산고 투수 신동건을 뽑았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키 193㎝ 장신 오른손 투수 신동건에 대해 "우리한테 순서가 안 올 것이라고 봤다"며 "신체 조건도 좋고, 유연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더니 최근 치열한 '가을 야구' 경쟁이 불현듯 생각난 듯 "지금 이거 신경 쓸 때가…"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얘네들하고 야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롯데는 16일까지 64승 6무 65패를 기록, 6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는 1.5경기 차이다.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0.5경기 차로 좁힐 수도 있었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순위 경쟁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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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16일 삼성전 중간에 등판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에 대해 "타자 스윙이 공을 따라가더라"며 "선수 본인이 가장 속상할 거라 뭐라고 얘기할 수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승 4패, 평균 자책점 10.58로 고전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에서는 ⅔이닝을 던져 안타 2개로 1실점 했다.
다행히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원래 16일 선발이 예정됐던 감보아는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처음 예상으로는 주말에나 나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생각보다 일찍 통증이 사라져 17일 선발로 예고됐다.
김태형 감독은 "처음엔 이번 주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17일 바로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며 "오늘 경기가 취소돼서 다음 경기에는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안도했다.
감보아는 19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올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유강남, 김동혁을 1군에서 내리고 노진혁, 신윤후를 등록했다.
유강남은 최근 오른쪽 어깨 부위에 파울 타구를 맞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미세 골절이 있어서 송구는 어렵고, 타격은 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것도 안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롯데가 9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유강남의 정규시즌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포수 자리에 대타를 쓰게 되는 상황이 많아서 포수 4명을 등록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7일 17시5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