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못막은 조용필 사랑⋯28곡 '완벽 라이브'로 화답한 '가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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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기자 입력 2025.09.18 08:00

'빅쇼' 이후 28년만 선보이는 KBS 단독 뮤직쇼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10월6일 KBS 공개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올해 여름의 끝자락에는 유난히 폭우가 많이 쏟아졌다. '조용필: 이순간을 영원히' 공연날도 그랬다. 낮까지 맑았던 하늘은 오후에 접어들자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순식간에 서울 전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역사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조용필이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K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단독 프로그램이다. 특히 조용필은 이날 공연을 무료로 진행해 나눔과 위로의 의미를 더했다.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현장사진 [사진=KBS]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현장사진 [사진=KBS]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찾아온 남녀불문 1만8000여명의 팬들은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는 60대 여성은 "생각지도 못한 우천 소식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끝에 집을 나섰다"고 했고, 40대 한 팬은 다리 깁스에 비닐을 감은 채 목발을 짚고 우비로 완전무장을 한 채 공연장을 찾았다. '부모님 인생의 유일한 연예인' 조용필을 보기 위해 부모님 손을 잡고 고척돔을 찾은 효녀 딸, "먼길 오느라 당이 떨어졌다"며 사탕을 까먹는 80대 아버님도 있었다. 제각기 사연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영원한 오빠' 조용필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각양각색의 관객들은 벅찬 기대감으로 얼굴이 상기됐다.

오후 7시30분 시작될 예정이던 공연은 안전영상 송출 문제로 30분 가량 지연됐다. 뒤늦게 화이트 재킷에 선글라스를 낀 채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로라도 하듯 흔한 인삿말도 없이 연달아 네 곡을 쉼없이 열창했다. 현란한 기타연주에 전성기 못지 않은 가창력까지 더해진, 더없이 완벽한 무대에 팬들은 아이돌 콘서트 못지 않은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떼창은 기본, '남편보다 조용필' '조용필은 내 인생' 등 재치 넘치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흔드는 중년 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음악으로 소통하던 조용필은 마이크를 잡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라며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 공연을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 잘 알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사람은 다를 거다"라면서 "많이 변했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데뷔 57년차를 맞은 조용필은 오랜시간 '가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행보로 주목받았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앨범 밀리언셀러, 국내누적음반 총판매량 최초 1천만장돌파, 일본 골든디스크상을 한국인으로 최초 수상,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최초 전석매진, 국내대중가수 중 최다곡 음악 교과서 수록 등 독보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또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수많은 레전드곡을 지닌 독보적인 국민가수이기도 하다.

이날 조용필은 33년간 함께 해 온 밴드 위대한 탄생과 50여년을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마 제가 지금같이 노래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라면서 "앞으로도 전 계속 노래할 것이다. 하다가 정 안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것도 안되면 3년 넘게 쉴 수도 있다"고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는 '가수'로 남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콘서트 제목 '이 순간을 영원히'처럼, 여러분과 함께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여러분도 이 순간이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현장사진 [사진=KBS]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현장사진 [사진=KBS]

조용필은 이날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중년층의 인생곡으로 꼽히는 '친구여' '바람의 노래', 청년층도 모두 아는 '태양의 눈' 'Bounce'까지 총 28곡을 150분간 라이브로 소화하며 가왕의 건재함을 스스로 증명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초대형 LED와 무료 제공된 응원봉은 이날 공연 분위기를 제대로 달궜다. 노래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하는 응원봉은 고척돔 내부를 아름다운 별빛처럼 감싸며 황홀함을 더했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실황은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인 10월 6일 KBS에서 볼 수 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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