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가 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공개했다. 오픈AI도 이른 시일 내 AI 웹 브라우저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크롬이 장악하고 있던 AI 기반 웹 브라우저 시장엔 대격변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퍼플렉시티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사 첫 AI 기반 웹 브라우저 ‘코멧’을 공개했다. 코멧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이 기본값으로 설정됐다. 또 퍼플렉시티의 새 AI 에이전트(비서) ‘코멧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이메일, 일정 관리, 웹 검색 등을 자동화했다. 코멧은 우선 월 200달러의 ‘맥스’ 요금제 구독자와 일부 대기자를 대상으로 공개됐고 추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된다. 퍼플렉시티는 “코멧은 인간의 지능을 극대화하는 일을 가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몇 주 내로 웹사이트를 일일이 클릭해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와 대화하는 방식의 새 웹 브라우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웹 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크롬 개발 초기 멤버였던 구글의 부사장급 임원 2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퍼플렉시티의 출격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의 ‘크롬 천하’에도 균열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6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2위인 애플의 사파리(16.2%)의 4배가 넘는 점유율이지만, 현지 테크업계에서는 AI 기반 웹 브라우저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면 크롬의 점유율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