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2연패·세계실내선수권 등 올해 국제대회 모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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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용인시청)이 2m23을 넘고 있다. 2025.5.29 mtkht@yna.co.kr
(구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바를 건드려도 미소로 감정을 억눌렀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도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에는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단 하루만 울었다.
다시 훈련에 매진한 우상혁은 2025년 국제 대회 5연승 행진을 벌이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용을 과시했다.
2025년 세운 세 가지 목표 중 두 개를 벌써 달성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고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와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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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용인시청)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2025.5.29 mtkht@yna.co.kr
시즌 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실외 시즌에서도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우승 트로피를 들고, 29일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맥을 캤다.
왓그래비티챌린지는 역대 최고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하는 육상 높이뛰기 대회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2위 셸비 매큐언(미국),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 파리 올림픽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등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대거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커를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왓그래비티챌린지에서 연파하면서 우상혁의 자신감은 더 자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뿌듯함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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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우상혁(용인시청)이 27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예선 2m15 1차시기 점프에 성공하고 있다. 2025.5.27 psik@yna.co.kr
지난해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은 우상혁을 여러 대회에 내보내며 경기에서 입은 상처를 경기에서 치유하게 했다.
마침 올해에도 굵직한 대회가 편성됐다.
우상혁은 올해 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3월 중국 난징에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5월에는 경북 구미에서 아시아육상선수권이 개최된다. 9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이 열린다"며 "3개 개회 모두 내게 의미가 있다. 멋진 점프를 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나도 재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3월 난징, 5월 구미에서 우상혁은 가장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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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우상혁(용인시청)이 27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예선 2m15 1차시기 점프에 성공하고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2025.5.27 psik@yna.co.kr
연이은 쾌거에 파리 올림픽에서 입은 상처도 거의 아물었다.
우상혁은 이제 다시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향해 뛴다.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인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2m35를 뛰어 2m37의 바르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이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은메달이었다.
올해 9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5 실외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에서 치르는 세계선수권에서, 행복한 점프를 하고 싶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9일 23시3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