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8월 4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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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8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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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27일(이하 미국 기준), 엔비디아(NVIDIA – 종목명 NVDA)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467억 4,300만 달러(약 64조 8699억 원)로 이전 분기에 제안한 매출 예상치 450억 달러(약 62조 4510억 원)를 뛰어넘었다.

분기 실적 대부분은 데이터 센터 부문이 차지했다. 2025년 2분기에 411억 달러(약 57조 386억 원)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5% 상승한 수치다. 인공지능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이밍 부문 성장도 두드러진다. 2025년 2분기 매출 43억 달러(약 5조 9675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4% 상승했다. 지포스 RTX 5060, RTX 5050 등 신제품 그래픽카드가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엔비디아엔비디아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엔비디아

프로페셔널 시각화, 자동차 부문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 프로페셔널 시각화 부문 매출은 6억 100만 달러(약 8341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8%, 자동차 부문 매출은 5억 8600만 달러(약 8133억 원)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3% 상승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영향력 확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강력한 성과를 증명한 엔비디아지만 중국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엔비디아는 2025년 3분기 매출 예상안에서 중국발 H20 출하량을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규제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게 500억 달러(약 69조 3900억 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잠재적 수요와 가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블랙웰은 전 세계가 기다린 인공지능 플랫폼이며 세대 도약을 제공하고 있다. 블랙웰 울트라의 생산도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며 수요가 비범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매출 예상치를 540억 달러(약 74조 9412억 원) ±2%를 제시했다.

휴렛 팩커드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27일, 휴렛 팩커드(Hewlett Packard – 종목명 HPQ)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139억 달러(약 19조 2974억 원)로 이전 분기 132억 달러(약 18조 3256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전반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과를 보였으나 사업부별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우선 개인용 시스템(PS) 사업부 매출은 99억 달러(약 13조 7442억 원)를 기록, 이전 분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인공지능 PC 출하량이 당초 목표보다 성장이 빠른 데 기인한 것이다. HP 측은 인공지능(AI) PC의 판매 비중이 25%를 돌파했으며 판매 가격도 일반 PC 대비 5%~10%가량 높아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HP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HPHP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HP

프린팅 사업부는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매출은 40억 달러(약 5조 5532억 원)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42억 달러(약 5조 8300억 원)와 비교해 4.8% 감소했다. 판매량 자체도 일반 소비자 부문 8%, 상업 부문 12% 감소 등 전체 9% 감소율을 보였고 소모품(Supplies) 매출은 4% 감소했다. 프린팅 시장 전반의 구조적인 하드웨어 수요 감소와 소모품 시장의 압박이 성장에 제한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린팅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7.3%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고수익 소모품 판매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프린터 판매량 저하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종합(all-in)’ 구독 서비스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는 “개인용 시스템의 강세와 핵심 성장 분야의 모멘텀에 힘입어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윈도우 11 교체 및 인공지능 PC 채택률 증가가 이어지면서 지속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HP는 미래의 업무(Future of Work) 환경 및 기술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 심상치 않은 반도체 시장 ‘소프트웨어’가 흐름 이어 받을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 인공지능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일부 잠재웠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일까?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는 평가도 일부 존재했다. 엔비디아 사업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 매출이 투자시장 전망치에 소폭 못 미치면서 인공지능 성장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는 매우 탄탄하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8월 27일 장 마감 후에도 3% 이상 하락했다.

2025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AMD 역시 2025월 8월 27일 주가가 전고점 대비 10.5% 하락하면서 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AMD의 2025년 2분기 전체 실적은 양호했지만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 32억 4000만 달러(약 4조 4968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2% 감소한 바 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이다.

인공지능 장비 기업에 몰린 시선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동할까? 2025년 3분기 기업 실적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출처=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인공지능 장비 기업에 몰린 시선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동할까? 2025년 3분기 기업 실적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출처=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하지만 인공지능 시장의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드웨어 만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의 흐름이 탄탄하다는 게 이유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은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이 주도하는 막대한 자본 지출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인공지능 모델 학습 및 추론을 위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2025년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은 3700억 달러(약 513조 5230억 원)에 달한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서비스(AIaaS)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초기 과도한 기대감을 걷어내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성숙 단계로 진입 중이다. 수익화의 핵심은 범용성보다 기업 업무에 특화된 맞춤형 설루션이다.

모바일 시장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 앱의 인앱 구매 수익은 2025년 상반기에만 19억 달러(약 2조 637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의 수익화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위기의 변화는 시장 경쟁 구도가 누가 더 ‘좋은 모델'을 가졌는지 외에도 누가 기업의 ‘실제 워크플로에 깊숙이 침투’하여 구체적인 수익성을 증명해야 되는 상황이 됐음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크로스 플랫폼 문서 데이터베이스 기업 몽고DB는 인공지능 시장의 시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5년 8월 26일 공개한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총 매출은 5억 9,140만 달러(약 8207억 원)로 이전 대비 7.2% 성장했다.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몽고DB 아틀라스(MongoDB Atlas)의 성장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몽고DB 아틀라스의 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74%에 달한다. 이전 분기 성장률 26%의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시장은 기업이 단순히 매출 성장을 추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동력은 세계정세에 따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기업에 편중된 투자보다 각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들 실적을 바탕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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