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5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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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 사우디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100억 달러 규모 협력
2025년 5월 13일(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준), AMD는 사우디아라비아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Humain)과 향후 5년간 100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두 기업의 협력으로 구축되는 인공지능 인프라로 전 세계 인텔리전스의 미래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는 500메가와트(MW) 규모다.
AMD와 사우디 휴메인이 100억 달러 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협의했다 / 출처=AMD
데이터 센터는 개방형 설계 기반으로 대규모 접속을 지원하고 기업, 스타트업 및 국가 시장 전반의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다. 휴메인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지속 가능한 전력 시스템, 글로벌 파이버(광 전송 트랜시버) 상호연결을 포함한 자재 공급을 총괄한다. AMD는 인공지능 컴퓨팅 포트폴리오 전 영역과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제공한다.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CEO)는 "AMD는 전 세계 모든 개발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및 기업에 개방형 고성능 컴퓨팅을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의 미래를 모든 곳에서 실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휴메인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 뛰어난 성능, 개방성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 사우디 휴메인과 미래형 인공지능 공장 구축 파트너십 체결
2025년 5월 15일(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준), AMD에 이어 엔비디아도 사우디아라비아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1만 8000대 규모의 GB300(그레이스 블랙웰) 칩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목표에 따라 인공지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혁신과 성장 관련 협력에도 합의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 휴메인과 인공지능 공장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 칩 기반 데이터 센터도 AMD처럼 500메가와트 규모다. 국가, 기관 등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모델의 훈련과 배포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전 세계 산업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인공지능은 전기와 인터넷처럼 모든 국가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과 기업이 대담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휴메인과 함께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 – 2025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5월 15일(미국 현지 기준), 네트워크 설루션 기업 시스코가 2025년 1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총매출 141억 달러(약 19조 6342억 원)로 시장이 예상한 140억 4000만 달러(약 19조 4950억 원)를 상회했다. 네트워킹 부분이 70억 6800만 달러(약 9조 872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고 보안 부문 매출도 20억 1300만 달러(약 2조 811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제품과 서비스 부문도 각각 20억 7520만 달러(약 2조 8986억 원)와 20억 9150만 달러(약 2조 921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0% 상승했다.
시스코가 2025년 1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장이 주목한 것은 제품 주문량 증가다. 시스코는 총 제품 주문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결과다. 공공 부문 제품 주문이 8%, 미국 정부 제품 수주는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시스코도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과 투자 프로그램을 유치에 합의했다. AMD와 엔비디아가 구축할 데이터 센터에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CEO는 “인공지능은 시스코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인공지능 교육, 추론망 구축 부문의 핵심 공급자로 나설 계획이다.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면 초고속, 저지연, 효율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것은 시스코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사우디 매출로 상쇄할까?
2025년 5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AMD, 엔비디아, 시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 기금이 설립한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MD와 엔비디아는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중동 국가 순방을 통해 “나는 인공지능을 믿는다. 그러나 인공지능 개발의 투자는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에 힘을 실어줬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는 데이터 연산을 위한 컴퓨팅 시스템,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가 설치된다. 휴메인의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에 시스코가 참여함으로써 향후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2025년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투자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2025년 5월 12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완화됐다. 추가로 2025년 5월 14일, 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도입된 ‘인공지능 확산 규제(AI Diffusion Rule)’를 공식 폐지함으로써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을 다시 만들 것이라 언급해 불확실성을 남겼다.
인공지능 확산 규제는 전 세계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 혹은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8개국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입이 자유롭다. 반면 나머지 국가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입하려면 수량에 따라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고성능 제품 수입에도 제약이 있다. 당장 규제가 해제됨으로써 일부 국가를 상대로 인공지능 처리장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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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