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첫 유럽 수출

5 hours ago 1

블루본으로 촬영한 바레인 패스포트섬.

블루본으로 촬영한 바레인 패스포트섬.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자사 AI 큐브위성 ‘블루본’이 촬영한 위성 영상을 유럽 지역에 수출했다. 국내 큐브위성 기반 위성 영상이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픽스는 폴란드에 있는 한 위성 기업과 블루본 위성 영상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폴란드 기업은 텔레픽스의 위성 영상을 자사 솔루션을 통해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 판매권 계약금은 30만달러(약 4억1547만원)로 알려졌으며, 영상 판매 수익은 두 회사가 분할하는 구조다.

이번 계약에는 텔레픽스가 개발한 위성 영상 분석 AI 에이전트 솔루션인 ‘샛챗(SatCHAT)’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도 포함됐다. 위성 영상 제공을 넘어 생성형 AI 기반 분석 서비스까지 수출한 셈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위성 기업은 블루본 발사 전인 2023년 텔레픽스와 선계약을 했다. 지난 1월 위성 발사 후 영상 품질 확인을 거쳐 텔레픽스와 최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체결 직후 텔레픽스는 계약 기업으로부터 폴란드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의 영상 촬영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픽스 관계자는 “유럽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성 영상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라며 “기존 미국 중심 공급체계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데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직후 안보 및 방위산업 목적의 영상 수요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큐브위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운용 실적을 확보한 첫 사례다. 텔레픽스는 큐브위성의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중대형 위성에 주로 활용된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6U(유닛)급 초소형 큐브위성 블루본 개발에 적극 도입했다.

그동안 국내 큐브위성은 자세 제어 한계로 수직으로만 촬영이 가능했지만 블루본은 위성 자세를 안정적으로 기울이는 ‘틸트 촬영’에도 성공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