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아웃 자수한 허수봉의 판단력…"제 생각에도 확실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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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어제(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세 번째 경기가 열렸습니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준 현대캐피탈은 3차전 1세트와 2세트를 잡고, 3세트에서는 17대 11로 앞서가다가 22대 22 동점까지 허용했습니다.

여기서 대한항공 임동혁이 한선수의 토스를 받아 강력한 후위 공격을 날렸고,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블로킹을 위해 네트 위로 손을 뻗었습니다.

임동혁의 공격은 라인을 그대로 벗어나 주심은 현대캐피탈의 득점을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임동혁은 허수봉의 터치아웃을 주장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배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때 허수봉은 자기 손을 맞고 나갔다며 심판에게 알렸습니다.

이건 자주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보통 선수들은 자기 손끝에 맞고 나갔다고 해도 상대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판정이 정정되더라도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허수봉은 어제 경기 최대 승부처에서 자진해서 신고했습니다.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임)동혁이도 (터치아웃을) 확신했고, 제 생각에도 확실히 맞았다"면서 "(비디오 판독으로 가서) 상대 흐름을 끊는 것보다 저희 플레이를 정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수봉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퀵오픈 공격으로 23대 23 동점을 만든 뒤 24대 23으로 역전하는 득점까지 책임졌습니다.

경기가 듀스로 접어든 뒤에는 25대 24에서 상대 블로커 터치아웃을 유도하는 강스파이크로 직접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허수봉의 3세트 막판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0으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2패 뒤 1승으로 반격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5세트 14-13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라인에 들어온 듯했던 강서브가 아웃 판정을 받아 결국 듀스 접전 끝에 패했습니다.

이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한국배구연맹에 재심까지 요청했으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허수봉은 "이번 시즌 유독 (인아웃에 대한) 로컬룰 기준이 왔습니다 갔습니다 한 것 같다"면서 "경기 끝나고 수십번 돌려봐도 인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분노를 기폭제로 삼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돌아봤습니다.

2차전 판정에 누구보입니다 흥분했던 필리프 블랑 감독도 약간은 누그러든 모습이었습니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의 '자수'에 대해 "저조차도 (손끝에 맞고 나가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입니다.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게 좋은 판단이었다"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 때문에 비디오 판독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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