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 출발은 베트남 파견…군사 외교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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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재 국방부 부장 학술대회서 "현재도 분쟁지역서 태권도 보급"

"태권도를 군대 정규 훈련과목 반영하자" 목소리도

이미지 확대  '태권도 세계화의 역사' 토론회 참가자들

'태권도 세계화의 역사' 토론회 참가자들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국군의 월남(현 베트남) 파견을 계기로 세계에 진출하고 특히 태권도교관단의 현지 활동이 우리나라 군사 외교 및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신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조사연구부장은 22일 태권도진흥재단 등이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한 '국군의 해외파병과 태권도 세계화의 역사' 학술대회에서 "월남과 인연으로 태권도가 세계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장에 따르면 태권도의 해외 진출은 1957년 월남 대통령 방한 때 태권도 시범에 이어 4년 후 국군 태권도 선수단(20명)이 월남에 초청돼 1개월간 시범을 보인 데서 출발했다.

이어 한국군 태권도교관 10명이 1962∼1963년 월남군 체육학교에서 태권도 지도 및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태권도교관단의 월남 진출이 활발해져 1966년부터 한국군이 철수하는 1973년까지 연인원 728명(장교 400명·사병 328명)이 현지인 23만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미국 등 각국 파병 군인에게도 태권도 시범을 펼쳐 태권도의 세계 전파에도 기여했다.

이 부장은 "태권도교관단은 당시 한국민 보호 역할은 물론 한국 귀빈 방문 때 경호 임무도 수행했다"며 "그들은 월남 대통령, 주월미군사령관 및 미군 등 다양한 계층에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보급하는 군사 외교를 활발하게 전개해 국가 위상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  태권도용어·월남의태권도'서적

태권도용어·월남의태권도'서적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태권도파견단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태권도 현지인 교육자료 등은 무주 태권도원 국립태권도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료는 '주월 한국태권도 교관단 자료집(1969)', '월남 대통령의 태권도 교관 훈장 수여 문서(1973)', '태권도 교관 류시황 도복과 띠' 등이다.

국군의 태권도 해외 보급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1993년부터 소말리아, 이라크, 레바논, 남수단 등지에 파견된 부대원들이 현지에서 태권도 지도와 시범을 진행하고 있다.

최점현 예비역 중령(9단)은 토론회에서 "군 전력 향상을 위해 태권도를 정규 훈련과목으로 편성하고 태권도 측정 결과를 부대평가에 반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k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15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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