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이하 클유아)가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접목한 '서머송'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전민욱·마징시앙·장여준·김성민·송승호·켄신·서경배)는 두 번째 미니앨범 '스노이 서머(Snowy Summer)' 발매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모처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2일 데뷔한 이들은 약 3개월 만에 컴백한다. 전민욱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빠르게 컴백하게 돼 바쁘지만,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데뷔 때보다 더 밝은 느낌의 앨범이라 즐겁고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여준은 "첫 컴백인 만큼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스노이 서머'는 반전의 계절, 자유로운 유령이 되어버린 소년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들며 영원을 써 내려가겠다는 팀의 방향성이 담겼다. 더블 타이틀곡 '스노이 서머' '페인트 캔디(Paint Candy)'를 비롯해 친구를 짝사랑을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풋풋한 감정을 모음 'ㅠ'에 빗대어 그려낸 'ㅠ', 버블티라는 평범한 일상 속 소재를 통해 설렘을 표현한 '왼손에는 버블티'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김성민은 "1집은 문학소년 느낌이 들었다면, 2집에서는 우리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드리기 때문에 이번이 조금 더 재밌는 느낌이 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송승호 역시 "1집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고, 켄신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서머송은 청량하고 시원하게 혹은 아예 강렬한 느낌으로 나뉜다. 클유아는 7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콘셉트로, 아예 방향을 색다르게 잡았다.
전민욱은 "앨범 콘셉트가 '말이 안 되는 상상만 했던 것들을 우리가 이루어주겠다는 거다. 상상만 했던 것들을 이루어주는, 특별한 여름 곡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여준은 "처음에는 7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 자체가 생소하게 들렸는데, 이 키워드를 여름에 대중들에게 어떻게 풀어낼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촬영하고 녹음하고 하나하나 일이 진행되면서 우리가 흥미를 느끼고 있더라. 팬분들도 흥미를 느낄 거라는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데뷔 당시 문학소년 콘셉트를 내세워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이라는 서정적인 곡을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경배는 "개인적으로는 서정적인 문학소년 콘셉트가 어려워서 1집이 어색한 감이 있었다. 장난스러운 느낌이 있는 이번 2집에서는 내 모습을 조금 더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한다. 나의 잠재력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민욱은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단체로 승호를 괴롭히거나 억지로 춤추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면서 "승호는 조금 고생했겠지만 재미있는 촬영이었다. 실제로 승호에게 장난친다는 마음으로 임해서 재밌었다"며 웃었다.
장여준은 "앨범을 내기 전에 기획안을 제출할 기회를 얻는다. 다양한 콘셉트나 스타일링에 대한 의견을 낸다. 이번에도 기획안을 작성했고, 뮤직비디오 속 파티하는 장면 같은 게 멤버들한테서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페인트 캔디'에 대해서는 "혓바닥 색깔이 변하는 사탕을 소재로 재밌게 풀어낸 뉴잭스윙 장르의 곡이다. 이것 역시 기존 클유아가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다른 힙한 무드가 담겨서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클유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7'을 통해 결성된 팀이다. 지난해 말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데뷔를 준비해 첫선을 보이고, 데뷔 활동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컴백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전민욱은 "1집 활동이 끝나기 전부터 2집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팬미팅까지 하면서 재정비 시간이 부족했지만, 우리끼리 자주 대화했다. 1집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팬미팅 기준으로 봤을 때 좋아진 게 많다고 말했다. 데뷔 때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동기부여가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장여준은 "1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팬미팅도 하면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퍼포먼스나 라이브를 조금 더 퀄리티 있게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1집보다 텐션감 있고 에너제틱한 곡들이라 힘을 받아 갈 수 있을 만한 무대를 보여드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워크도 한층 올라갔다고. 송승호는 "불만이 있거나 고쳤으면 하는 게 있으면 서로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팀워크가 조금 더 올라간 거 같다"고 했다. 장여준은 "저희 팀 자체가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 서로 솔직하게 지내는 편이다. 크게 마찰도 없었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동반자들이라 사이가 좋다. 특히 리더인 민욱이 형이 팀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큰 트러블 없이 단단하게 팀워크가 유지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켄신이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에서 멤버들에게 뽀뽀를 자주 하더라'는 질문이 나오자 켄신은 "어려운 질문이다. 그냥 제 마음이 사람들을 좋아해서 사랑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팬들의 응원은 클유아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장여준은 "팬분들이 저희를 좋아해 주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이 있어서 그런 걸 물어보곤 하는데, '이유가 없고 그냥 너라는 사람이 좋고, 너라는 아이돌을 응원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우리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큰 힘이 됐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김성민은 "팬들이 '너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해준다. 프로그램 촬영 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이었기 때문에 그때보다 성장했다는 말이 정말 기쁘다. 팬들의 희망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마징시앙은 "나중에도 계속 같이하자는 말이 힘이 된다. 항상 팬들이랑 만나고 싶고, 또 팀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유아는 데뷔와 동시에 좋은 성과를 냈었다. 데뷔 앨범의 초동(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은 31만장을 기록했으며, 데뷔 6일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장여준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회사가 우리에게 몰래카메라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믿기지 않았었다. 영광스러운 상황이었다. 1위를 했을 땐 모든 멤버가 현실감이 안 들 정도로 기뻤다.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 목표에 관해 묻자 김성민은 "신인상을 받으면 좋겠다. 음악방송 1위도 한 번 더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송승호는 "1집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서바이벌 출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오롯이 클유아라는 팀 자체로 대중에 각인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민욱은 "우린 가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지 않나.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게 클유아의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7'이라는 방송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게 완전히 새로운 그룹이 탄생하길 원했고, 이해인 프로듀서님도 그렇게 우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7'로 데뷔한 팀이라기보다는 그냥 클로즈 유어 아이즈로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여준은 "데뷔 앨범에서도 수록곡이 듣기 좋은 게 많았다"면서 "이번 2집에 들어가게 된 4곡 모두 듣기 좋은 음악이라서 '음악 맛집', '수록곡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미니 2집 '스노이 서머'는 9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