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쓰다 왔어요" 3040女 우르르…'2조 잭팟'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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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성장세
사용사·거래액·신규 설치 증가
쿠팡서만 200만여명 유입 추정
'네넷' 협력 등 멤버십 강화 효과
하반기 '쇼핑 AI 에이전트' 승부수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면서 올 하반기에만 2조원대 매출을 찍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인 쿠팡 사용자 약 200만명을 끌어모은 데다 하반기 'AI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경쟁 플랫폼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사용자 수는 출시 이후 계속해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된 지난 3월엔 한 달간 268만2251명이 사용했고 4월엔 174만2986명 늘어난 442만5237명으로 나타났다.

중복 사용자를 제외한 실사용자 수를 보면 같은 기간 189만5475명에서 326만9396명으로 늘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는 전체 주요 쇼핑 앱 사용자 점유율 상위 10개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 11.1%를 기록한 것. G마켓(6위)·GS 숍(7위) 뒤를 추격하고 있다.

'큰 손'은 3040세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3040세대 여성이 앱 설치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40대 여성이 앱을 다운로드한 횟수는 216만4247건에 이른다. 경쟁 쇼핑 앱에서 네이버플러스로 유입된 사용자는 4월 한 달간 243만2905명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이 기간 쿠팡에서만 194만17명이 유입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앱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건수 5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한 상태다. 현재 일간활성사용자(DAU) 수는 1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 멤버십 사용자를 대거 끌어모으면서 거래액 증가 기반을 다졌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에게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신규 가입자를 늘렸는데 이는 쇼핑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제휴 이후 멤버십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1.5배 확대됐고 쇼핑 거래액은 30% 증가했다.

네이버가 비교적 열세를 보였던 신선식품의 경우 컬리와 협력을 토대로 연내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 보완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발판 삼아 커머스 부문에서만 하반기 매출 2조원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문자당 구매 횟수, 구매액 등 사용자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올해 커머스 부문 연간 거래액도 전년보다 10% 안팎의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서다. 네이버의 지난해 상반기 커머스 매출은 1조4225억원, 하반기는 1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엔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의 효과로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매출은 7879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출시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쇼핑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커머스 성장을 가속화할 승부수로 꼽힌다. 네이버는 쇼핑 앱 체류시간을 늘릴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으로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강화한 'AI 쇼핑가이드' 등의 도입이 예상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두 자릿수 거래액 성장을 위해 노력학 것"이란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에 따른 사용자 편의성 증가로 하반기 커머스에 의한 전체 실적 개선 견인이 기대된다"고 했다. 최승호 DS증권 연구원도 "AI 쇼핑 에이전트 등이 출시되며 장기적으로 G마켓·11번가를 DAU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쿠팡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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