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츄(CHUU)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다룬 앨범을 준비하며 슬픔을 느꼈던 순간에 관해 밝혔다.
츄는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를 개최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츄가 직접 신곡에 대해 소개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세세하게 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번 앨범은 흐르는 것들과 머무는 것들, 그리고 다시 나아가는 청춘이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누구에게나 있는 흐릿한 기억과 그 안에 남은 선명한 감정들, 그리고 다시 일상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츄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아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뉴웨이브 기반의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와 츄의 감성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앞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티저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츄는 "언제 올지 모르는데 갑자기 와버리는 감정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게 비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소나기, 혹은 폭풍이 될 수도 있는 비구름과 같은 감정을 느낄 것 같았다. 내가 마음먹는다고 해소할 수 있는 것들과 달리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점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슬픔의 감정을 끌어내는 데 신경을 썼다고. 츄는 "25살까지만 해도 늘 밝았다. 서정적인 영화도 굳이 안 찾아봐도 될 정도였다. 내게서 차분함을 찾아보고 싶지 않았다. 늘 기분 좋고,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덮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내겐 차분함이나 감성적인 면이 없거나 적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름에 '비 우'가 들어가는 만큼 비를 몰고 다니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차분해지고 그 감성에 젖어서 콘텐츠를 찾아보는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도 일부러 울고 싶어서 '폭싹 속았수다'를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슬펐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묻자 대형 산불 사태를 언급했다. 츄는 "안동에 행사를 하러 갔을 때랑 산불이 겹쳐서 속상한 마음이 컸다. 슬펐다"고 털어놨다. 또 "평소에 드라마를 안 보는데 '폭싹 속았수다'에 감정이 자꾸 흔들리더라. 내게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켜 준 소중한 드라마였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츄의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