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없이 '38홀 분투' PGA 투어 6승 호마, US오픈 예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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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백을 멘 호마가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백을 멘 호마가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이나 거둔 맥스 호마(미국)가 US오픈 골프대회 예선전에서 캐디 없이 직접 캐디백을 메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호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킨세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예선에서 공동 6위 5명이 US오픈 출전 티켓 1장을 놓고 겨룬 연장전에서 져 US오픈 출전이 좌절됐다.

호마는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5언더파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배정된 US오픈 출전권은 6장이라서 공동 6위 5명은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6번째 US오픈 출전권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캐머런 영에게 돌아갔다.

호마는 이날 캐디 없이 어깨끈이 달린 캐디백을 메고 38개 홀을 치렀다.

그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탈락한 뒤 예비 순번을 정하는 추가 연장전에서도 져 US오픈 기회를 사실상 상실했다.

그는 캐디 없이 출전한 이유를 묻는 말에 "캐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호마는 2개월 전에 전속 캐디와 결별했다.

다만 그는 "이상하게도 누군가가 내 옆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아마 혼자서 더 자주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평화로운 산책이라고 생각했다. 내면의 악마들과 싸워야 했고, 기대거나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조금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다소 긴 설명을 덧붙여 캐디 없이 경기한 이유를 짐작게 했다.

호마는 2023년까지 6승을 따내며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가 지난해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이번 시즌에는 13차례 대회에서 5번이나 컷 탈락했고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호마는 "US오픈에 나서지 못하게 되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괜찮다. 오랫동안 직접 백을 멘 적이 없어서 그런지 좀 힘들기는 하다"고 말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7위에 올라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던 파울러도 연장전에서 진 바람에 US오픈은 나설 수 없게 됐다.

이 예선전에서는 에릭 판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이 13언더파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1위를 차지했고 버드 코울리, 랜토 그리핀, 저스틴 로워, 해리슨 오트(이상 미국)가 영과 함께 US오픈 출전권을 땄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맷 쿠처, 제이크 냅(이상 미국)은 쓴맛을 봤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3일 11시1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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