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가 지도 앱에서 실시간 대중교통 서비스를 앞다퉈 고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접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초정밀 지하철 위치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하철 운행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열차 위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맵 화면에서 보이는 지하철 선로를 확대하면 이동 중인 지하철은 물론 도착까지 남은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역 정보 화면 위 ‘열차 위치 보기’를 누르면 해당 역으로 진입하는 지하철 위치까지 확인 가능하다.
네이버도 지난달부터 지도 앱에서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실시간 도착 정보와 열차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도권 지하철에만 적용하던 서비스를 부산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열차 증편, 지연, 운행 시간 연장 등과 같은 이례적인 상황도 안내받을 수 있다. 이은실 네이버 지도 리더는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는 지도 서비스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불편을 줄이는 핵심 기능”이라며 “더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편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글이 9년 만에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재요청하며 지도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명분을 들며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했다. 2차 통보 기한인 오는 8월 만약 반출이 허용되면 국내 지도 사업자의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토종 플랫폼이 구글의 한국 공략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