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500홈런 정복한 최정, 4년 안에 불멸의 600홈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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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FA 4년 계약…만 41세까지 기록 도전 기회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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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KBO 리그 최초 500홈런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6회 말 2사 1루 때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치고 있다. 2025.5.13 soonseok02@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8·SSG 랜더스)은 "언론이 짚어주지 않았다면, 500홈런에 몇 개가 남았는지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많은 팬과 KBO리그 관계자가 500홈런 시대를 기다렸지만, 정작 주인공인 최정은 "시범경기 기간에 다쳐 팀이 30경기 이상을 치른 뒤에야 나는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떠들썩한 분위기에도 최정은 담담했다.

그리고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에 500홈런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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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KBO 리그 최초 500홈런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친 SSG 최정이 꽃다발을 든 채 이동하고 있다. 2025.5.13 soonseok02@yna.co.kr

지난해 4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최정은 KBO리그 홈런 1위가 됐다.

당시 최정은 468호 아치를 그리며 '불멸의 기록'으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기록(467개)을 넘어선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5월에는 500홈런을 채웠다.

최정은 홈런 외에도 여러 누적 기록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

득점 부문에서는 2023년 9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천356번째 득점을 해 이승엽 감독의 기록(1천355득점)을 넘어섰고,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13일 오후 8시 20분 현재 최정의 통산 득점은 1천468개다.

경기 출장은 2천303경기로 2위다.

현역 포수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2천408경기)만이 최정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다.

타점 부문도 최정은 1천571개로, 1천674개의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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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홈런의 주인공 최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handbrother@yna.co.kr

최정은 '세계적인 이색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총 349차례나 투수의 공에 맞았다.

KBO 통산 몸에 맞는 공 2위 박석민(212개) 두산 코치보다 127번이나 더 맞아 출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 부문 1위는 휴이 제닝스(287개)다.

최정은 투수의 공에 너무 자주 맞아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쇠붙이가 자석에 달라붙듯이 공이 최정의 몸에 붙는다는 뜻이다.

숱한 부상 위험에서도 최정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타석에 섰다.

조범현·김성근·이만수·김원형 전 감독과 이숭용 현 SSG 감독 등 최정과 함께 생활한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최정의 '욕심'을 칭찬한다.

김성근 전 감독은 "사실 내가 (SSG 전신) SK 감독일 때 선수들에게 '가능한 훈련의 120%'를 시켰다. 훈련을 20%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100%가 되게 하려는 의도였다"며 "그런데 최정은 훈련의 100%, 그러니까 실제로는 120%를 해냈다. 2006년 11월 제주도 마무리 캠프에서는 수비 훈련하며 펑고 1천개, 프리 배팅 1천개씩을 했다. 최정이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2011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정은 한국 야구 유망주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노력이 얼마나 사람을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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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만루홈런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 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SSG 최정이 홈런을 치고 있다. 2024.9.30 soonseok02@yna.co.kr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은 "최정은 600홈런도 칠 수 있다"고 덕담했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서 SSG와 4년 총 11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의 전액 보장 계약을 하며 600홈런 달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987년 2월생인 최정은 만 41살인 2028년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30대 후반에도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하는 최정이 앞으로 4년간 기량을 유지하면 '600홈런 시대'도 활짝 연다.

최정은 2024시즌에 홈런 37개를 쳤다.

타고난 신체 능력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최정은 "495홈런을 치고서 4년 계약을 했는데, 4년 동안 홈런 105개를 치지 못하면 팀에 미안할 것"이라며 "600홈런을 또 다른 동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정은 홈런 외에도 KBO리그 타자 부문 누적 기록을 모두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3일 20시3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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