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김은지에 또 1패 뒤 2연승…닥터지 여자바둑 5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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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내줬지만 상대 전적 18승 7패…타이틀전도 5승 1패 우위

이미지 확대 닥터지에서 5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

닥터지에서 5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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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신구 바둑여제의 자존심 대결에서 다시 한번 최정(28) 9단이 웃었다.

최정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지 최종 3국에서 267수 만에 불계승했다.

1국을 패한 뒤 2, 3국을 내리 승리한 최정은 2021년 제1회 닥터지부터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전기 우승자도 본선부터 출전해야 하는 선수권전에서 5년 연속 우승한 것은 여자대회 사상 최정이 처음이다.

특히 최정은 김은지와 3년 연속 결승에서 만나 1패 뒤 2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흑을 잡은 최정은 우상귀 전투에서 실리를 확보한 뒤 우하귀와 하변 전투에서는 두터운 세력을 형성하며 반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5월 여자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선 김은지는 막판까지 수 싸움을 펼치며 형세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결승 대국 후 복기하는 최정(오른쪽)과 김은지

결승 대국 후 복기하는 최정(오른쪽)과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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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과 김은지는 최종 대국이 끝난 뒤에도 30여분간 복기를 하며 치열했던 승부를 되돌아봤다.

대국 후 최정은 "5연패인 줄 몰랐는데 알고 나니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언젠가는 김은지 선수가 여자 바둑계를 이끌어가겠지만 나도 최대한 버텨서 다른 후배기사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더 힘들게 올라 온 것 같다. 많이 성장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여자바둑의 1인자로 군림했던 최정은 랭킹 1위를 김은지에게 내줬지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18승 6패로 여전히 앞섰다.

또한 김은지와 타이틀 매치에서도 5승 1패로 크게 앞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는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상금은 4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다.

shoel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5일 18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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