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어스(TWS)가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의 사이를 더 견고하게 다졌다. 여섯 멤버는 2시간을 빼곡하게 지치지 않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채우며 '투어스의 미래는 밝다'는 걸 증명해냈다.
투어스(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4/7:위드:어스 인 서울(24/7:WITH:US IN SEOUL, 이하 24/7:위드:어스)'를 개최했다. 지난 20, 21일에 이은 3회차 공연이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투어스는 데뷔 1년 반 만에 연 이번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3일간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객석 3층까지 꽉 찬 현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투어스의 기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공연명은 'TWENTY FOUR SEVEN WITH US(언제나 TWS와 함께)'를 뜻하는 팀명을 그대로 녹여 완성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서사를 따라 무대를 전개, 정체성과 포부를 확실히 드러내겠다는 각오였다.
이날 투어스는 '오마마(Oh Mymy : 7s)' '프리스타일(Freestyle)' '더블 테이크(Double Take)'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까지 시작부터 패기 넘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강렬하고 열정적인 '더블 테이크' 무대에 이어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부를 땐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전환해 호응을 끌어냈다.
오프닝 무대 후 영재는 "사이(42, 공식 팬덤명)분들이 푸릇푸릇하게 입고 와주셨는데 이 광경이 예쁘다. 오늘도 다 같이 즐겨보자"고 말했고, 지훈은 "귀한 발걸음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즐겁게 놀 준비 됐느냐. 저희 또한 최선을 다해 즐겁게 놀다 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지훈은 "대기실에서 내내 떨고 있었는데 사이분들의 함성을 들으니 여러분들도 저희 못지않게 이 순간을 기다린 것 같다"면서 오프닝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달려온 길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유는 "사이들이 기다린 무대들 꽉꽉 눌러담았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투어스는 소속사 선배 세븐틴의 뒤를 이어 퍼포먼스에 특히 강점을 지닌 팀이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를 잇달아 성공시킨 이들은 가벼운 몸짓으로 청량하고 힘찬 라이브 퍼포먼스를 소화해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세븐틴에 이어 투어스까지 성공하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퍼포먼스 명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날도 투어스는 지치지 않는 힘으로 무대를 채워나갔다. 11대의 영상 리프트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무대마다 색다른 구성을 만드는 가운데, 투어스는 때로는 퍼포먼스로, 때로는 보컬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BFF', '퍼스트 후키(first hooky)', '랜덤 플레이(Random Play)' 등 역동적이면서도 동선을 크게 쓰는 퍼포먼스를 라이브와 함께 거뜬히 소화해냈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는 상승한 리프트에 계단처럼 걸터앉아 어쿠스틱 풍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발전시켰다. 격한 안무에도 안정적인 고음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성숙한 매력까지 엿볼 수 있었다. 올 블랙 의상을 입고 확 달라진 분위기로 등장한 투어스는 '럭키 투 비 러브드(Lucky to be loved)'에 이어 '마지막 축제'까지 팔·다리를 크게 쓰고 동선이 다채로운 안무에도 빈틈없는 군무와 단단한 힘을 자랑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무대가 처음 공개된 '점 대신 쉼표를 그려'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멤버들은 공연이 끝을 향해가는데도 흔들림 없는 강인한 무브먼트를 쏟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공연 중간 "사이 덕분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감격했던 신유는 거듭 "사이 덕분에 첫 콘서트도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것 같다. 난 언제나 지금처럼 사이와 함께하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앙코르 전 마지막 곡이었던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무대에서는 마치 갓 공연이 시작한 듯 압도적인 에너지를 터트렸다. 이에 팬들은 우렁찬 환호와 응원법으로 힘을 북돋웠다. 무대 위아래가 뜨겁게 교감하는 순간이었다. 앙코르로는 '내가 태양이라면', '너의 이름'을 선보이며 긴 여운을 남겼다.
공연을 마치며 영재는 "이 큰 공연장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콘서트가 처음이라 마지막 날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대기실에서 걱정이 많았다. 무대를 제대로 못 보여드리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그냥 어린아이처럼 설렜다. 무대를 하고 나니 '투어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뿌듯함이 많이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은 "첫 콘서트가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다. 그런데 난 아쉬운 거 없다. 사이들의 응원과 사랑,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해온 순간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운의 의미를 가진 네잎클로버를 좋아하는데, 나도 사이들에게 행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사이들의 네잎클로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유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이 여러분들이 3일 동안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가족들이 공연을 보러 왔다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느냐"고 묻기도 했다. 소감을 말하는 눈은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경민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다.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난 이 직업이 잘 맞는 것 같다. 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 평생 잃지 않고 열심히 무대 하는 투어스 경민, 투어스 막내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들이 있기에 투어스가 존재한다"며 "평생 함께하자"고 외쳤다.
도훈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오로지 사이 분들만 생각하면서 오늘을 기다렸다. 연습생 때부터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보면서 관객 입장에서 큰 행복과 추억을 받았었는데,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한 분 한 분 눈 마주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드리려고 했다. 여러분 덕에 오히려 제가 좋은 추억 만들어가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지훈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다시 인지했다. 동시에 난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콘서트를 통해 내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팀 투어스'라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데뷔 준비하던 때를 떠올린 그는 "택시에서 경민이가 '콘서트를 하는 때가 올까요?'라고 했었다. 그게 생각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객석에서 공연을 본 아버지를 향해 소감을 말하던 중 아버지가 "사랑해"라고 화답해 팬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리더 신유가 눈물을 터트리고, 멤버들이 그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공연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막을 내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