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 “조직·개인은 잘하는 것 집중하고 나머지 AI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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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부사장)가 17일 전자신문 CIO·CISO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부사장)가 17일 전자신문 CIO·CISO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은 개인경험(UX)과 직원경험(EX), 고객경험(CX)의 합으로 완성됩니다. 인공지능(AI) 전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과 개인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AI와 연결해야 합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성장전략부문 대표)는 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전환 시대, 기업 업무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전자신문 6월 CIO·CISO 세미나'에서 “모든 일을 AI가 할 수는 없다는 판단 하에 AI 에이전트가 작업의 95%를 수행하고 5%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이 AI 도입을 추진할 때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겠다는 목표 설정은 착오적이며 2주 걸리던 업무시간을 2~3일 내로 줄여보자는 식의 순차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기업의 성공적인 AI 전환(AX)을 위해서는 DX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충분해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 부사장은 “DX가 구슬을 모으는 단계라면 AX는 구슬을 꿰는 능력에 비유할 수 있고 DX가 잘돼 있으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며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대내외 미래 변화를 예측해 기업 업무 변화·발전상을 미리 고민하고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로보틱스 발전에 따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피지컬 AI와 직접 관계가 없는 비제조 기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피지컬 AI 시장이 조성되고 기술 도입이 이뤄지면 어떤 사업 기회가 생길지, 업무 변화상은 어떨지 미리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업무에 접목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부사장은 “AI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 다수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며 “AX에 걸리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DX, 충분한 로(raw) 데이터가 있고 잘 정리돼 있는지 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AI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AI 도입으로 고객과 직원의 기대를 충족하고 생산성 등 실제 가치로 환원되는 게 중요하다”며 “더존비즈온은 AX와 DX로 매출 증가 대비 인원 증가 속도가 예전보다 줄어드는 등 확실한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단순·반복업무를 대신하며 업무 생산성을 향상한 결과다.

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전자신문 CIO·CISO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전자신문 CIO·CISO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내 손 안의 PC'였다면 AI를 '두 번째 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AI 서비스 경험을 권했다. 개인화된 AI 경험이 직원과 고객의 경험으로 이어지고 그 자체가 성공적인 DX을 이끌 수 있는 만큼 기업 내 리더가 수많은 AI 경험을 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기업 업무별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기술·시간·공간 한계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 부사장은 “더존비즈온은 세무조정 특화 AI 에이전트 '도비'를 개발, 세무 지식을 가진 3~5년 경력자가 기존에 1~3일 걸리던 법인세 신고서 작성 작업을 빠르면 3분 만에 지원한다”며 “사람의 최종 검수는 필요하지만 109페이지짜리 신고서를 만들면 100점 만점에 97점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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