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벽'에 막힌 신유빈 "계속 두드리다 보면 좋은 상황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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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 선수와 4차례 대결 모두 패배…공격 부분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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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미 선수들과 합동훈련 후 인터뷰하는 신유빈

[이동칠 촬영]

(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금의 방향성을 갖고 지치지 않고 이겨내야 할 것 같아요. 계속 두드리다 보면 좋은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21·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주요 국제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하는 부진을 겪는 것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묵묵하게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유빈은 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유럽·남미 선수들과 합동훈련 후 인터뷰에서 '화수분 탁구' 중국에 기를 펴지 못한 것에 대해 약점을 보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유의 안정적인 스타일에 좀 더 공격적인 부분을 곁들이는 중이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도 신유빈이 파워를 보강하고 보다 공세적으로 랠리를 펼치는 쪽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유빈이 중국 선수들과 랠리에서 밀려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메이저급 대회에서 중국의 벽에 막혔다.

지난 2월 WTT 싱가포르 스매시 16강에서 중국의 1.5진급 선수인 허주오쟈(세계 19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아시안컵 16강에서 왕이디(세계 3위)에게 2-3, 지난달 WTT 챔피언스 충칭 16강에서 천싱퉁(세계 4위)에게 0-3으로 각각 패배했다.

지난 6일 끝난 WTT 챔피언스 인천에서도 8강 상대였던 왕이디에게 또 1-4로 무릎을 꿇는 등 올 시즌 중국 선수와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WTT 챔피언스 인천에서 단식 경기 중인 신유빈

WTT 챔피언스 인천에서 단식 경기 중인 신유빈

[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신유빈으로선 유럽·남미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유럽 스타일의 구질에 적응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외국에 나갔을 때도 다른 선수들과 훈련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훈련을 함으로써 다른 구질을 익힐 수 있게 돼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격적인 탁구를 구사하는 세계 16위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와 연습 랠리가 큰 도움이 됐다.

디아스도 "신유빈 선수는 파리 올림픽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딴 훌륭한 선수로 민첩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모든 선수가 중국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겪지만, 넘기 위해 자기 동기 부여를 한다면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확대 신유빈과 연습 랠리를 펼친 디아스

신유빈과 연습 랠리를 펼친 디아스

[이동칠 촬영]

신유빈은 합동훈련을 마친 후 12일 출국해 오는 5월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의 전초전인 월드컵(4.14~20, 마카오)에 출전한다.

월드컵에는 세계랭킹 1위 쑨잉사를 비롯해 2∼4위인 왕만위, 왕이디, 천싱퉁 등 세계 정상급의 중국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신유빈으로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중국 선수들과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이어 5월 세계선수권에선 단식은 물론 복식과 혼합복식 등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신유빈은 "세 종목 모두 출전하는 건 영광"이라면서 "세 종목 모두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08일 18시0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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