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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를 데려오려고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4개 팀이 '영입 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현지시간) 영입 협상에 정통한 구단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터 마이애미, 시카고 파이어, 뉴욕 시티FC, D.C 유나이티드가 더브라위너와 계약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네 구단 모두 더브라위너 측과 탐색 차원의 협상을 이미 시작했으나 재정 여건이나 선수단 상황 등은 각자 다르다고 짚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등 한때 유럽 축구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즐비한 마이애미는 더브라위너가 MLS행을 결정할 경우 가장 먼저 협상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권리'를 보유해 타 구단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디스커버리 권리는 MLS 팀끼리 영입 경쟁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권리를 확보한 팀은 최대 5명의 선수를 영입 명단에 올려 공표할 수 있다. 이러면 리그로부터 다른 구단의 방해 없이 이 선수들과 협상을 우선해 주도할 특권을 받는다.
하지만 이미 스타 선수들의 연봉으로 상당한 비용을 쓰고 있는 만큼, 더브라위너가 몸값을 깎거나 연봉을 보전해줄 다른 방법을 고안하지 못하면 영입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마이애미보다 재정 여건이 나은 시카고는 더브라위너에게 매력적인 코칭스태프·선수단 구성과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디애슬레틱의 분석이다.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레그 버할터 감독이 지휘하는 시카고는 더브라위너처럼 유럽 축구계의 스타 선수들이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전례가 있다.
발롱도르를 수상한 불가리아 공격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선수 이력의 황혼기였던 2000년대 초반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고, 독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2017년부터 시카고에서 뛰다가 은퇴했다.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시카고가 더브라위너의 다음 행선지로 언급된다며 "그를 데려오기 위해 협상에서 구단이 강력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브라위너의 현 소속팀 맨시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구단인 뉴욕, 워싱턴을 연고로 하는 D.C 유나이티드 역시 스타에 대한 갈증으로 더브라위너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디애슬레틱은 전했다.
2015년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더브라위너는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여름 계약 만료 후 맨시티와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맨시티에서 10년 동안 6차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총 19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더브라위너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 등에서 다음 행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7일 10시3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