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키움전 7⅔이닝 2실점 역투로 3경기 만에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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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26)의 이번 시즌 초반은 아픔으로 가득하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 때문에 재활에 돌입했고, 숨 가쁘게 복귀를 준비했으나 1군 예정 복귀일 전날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돌아온 뒤에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곽빈이 드디어 웃었다.
곽빈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94구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해 9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62일 만의 승리이자, 뒤늦은 시즌 첫 승리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작년에는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고, 올해는 3경기 만에 했으니 잘 풀린다고 생각하겠다"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서는 "복귀해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고자 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오래 쉬다 보니까 제대로 안 되더라"면서 "그래서 오늘은 6이닝 동안 볼넷 안 주고 그냥 배팅볼 던지듯 가운데 보고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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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덕분에 이날 곽빈은 볼넷은 전혀 안 내줬고, 8이닝 가까이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그는 "원래 삼진 잡는 걸 좋아한다. 오늘도 노볼 2스트라이크 상황이 많았지만, 삼진 욕심 안 내고 타이밍 빼앗는 데 주력했다"며 "오늘 사실 완투하고 싶었다. 그래도 저희 팀에 (김)택연이가 저보다 공도 좋고, 힘도 있어서 맡겼다"고 했다.
이날 곽빈의 투구는 이상적이었다.
철저하게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펼쳐 스트라이크 67개에 볼 27개로 이상적인 비율을 유지했다.
그는 "매번 전력으로 던지는 게 제 스타일이다. 섬세함보다는 구위가 먼저"라면서도 "스타일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섬세해진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곽빈은 경기 후 팬 단상 인터뷰에서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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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돌아온 국내 에이스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사진은 경기에서 역투하는 곽빈. 20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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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작년 좋은 성적을 내고, (전임) 감독님이나 동료들 모두 기대한 게 있을 것이다. 제가 그걸 시작도 하기 전에 깨버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스스로 안 다치겠다고 다짐했는데, 다쳐서 속상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 때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야구,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 가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스스로 아직 젊기 때문에, 좌절하는 순간은 있어도 부끄러운 시즌은 없다고 강조했다.
곽빈은 "아직 젊고 배울 게 많다"며 "저희를 리빌딩 시즌이라고 말씀하신다. 거기에 맞게 중심에 있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거라는 자신감을 팬들께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5일 20시2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