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딥다이브', 점복 따는 송지효⋯해녀삼춘들 "요망지게 잘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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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05.15 15:35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내가 제주의 꽃이여, 내가 제주의 엄마여'

'폭싹 속았수다'에서 점복 따던 잠녀들, 애순엄마들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됐다. '옴팡지게 잘했던' 배우 송지효의 해녀 도전과 진짜 해녀들의 이야기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지효와 해녀 출인자 3인방(박미정, 오기숙, 현순심)과 허진 국장, 이후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송지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프로그램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배우 송지효가 제주에서 해녀 물질에 도전하고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총 3부작으로, JTBC와 BBC 스튜디오의 첫 공동 제작했다.

허진국장은 "해녀들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송지효의 시선을 통해서, 해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강인한 삶의 방식을 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이 프로그램을 봤을 때 '나 해녀하고 되게 친하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이야기 했다.

BBC와의 공동 제작에대해 " 언어도 문화도 다르고 한국 방송 프로세스에 없는 것들이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해녀 문화가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PD는 "이번 프로젝트를 연출하면서 송지효의 해녀 도전도 감동적이었지만 해녀들의 삶이 더 감동적이었다. '내가 해녀 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송지효는 "오늘 이날을 기다렸다. 작년 9월에 촬영했는데 이 날을 위해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BBC 측에서 추천한 여배우였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허진 국장은 "코피도 흘리고 침도 흘려서 배우 이미지를 지켜주느라 힘들었다. 진솔하게 해줘서 감동을 받았고, 스태프들이 '여배우 지켜줘야 하지 않냐'고 했었다"고 송지효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송지효는 "이 프로젝트 기획안을 받고 '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내가 아니면 누구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하고 싶었다. 이모가 포항에서 오래 해녀를 했었는데, 가족 구성원을 처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섭외 수락 이유도 전했다. 그는 "달리는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하고 있고 연기도 하지만 현장이 조금 재미없었다. 반복적인 루틴으로 현장에서 촬영하고 연기를 했다. 싫은 것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패턴에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 다큐 장르가 들어왔고 심지어 해녀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바다이야기였다. 운명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였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해녀였던 이모와 수영 선수였던 엄마의 좋은 바다 유전자를 가진 송지효는 해녀의 삶에 도전했다. 제주에서 해녀 수가 가장 많은 해안 마을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를 찾아가 해녀 면접을 보고, 해녀들에게 직접 물질 기술을 배우는 수업도 받았다.

송지효는 꼬박 3개월 간 촬영을 했다. 그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송지효는 "힘든 점은 너무 많았는데, 너무 원초적인 것이 힘들었다. 삼춘들이 너무 부지런하다. 6시부터 물질이면 새벽 5시부터 온다. 그럼 저는 막내니까 4시반까지 가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에 들어가서 잠수를 당연히 할줄 알았다. 물에 들어가는 것부터 안된다는 생각에 좌절이 왔다. 노력을 하고 열심히 하면서 삼춘들 덕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미션이 있었는데 압력 차이로 인해 의욕만큼 성과가 나오질 않는 것이 힘들었다. 저체온증도 한 번 왔다. 저는 살면서 '안되는 것이 어디있어?'라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생각만으로는 안되는 일이 있더라. 멘탈이 무너지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PD는 "'연예인이 물에 들어가서 조금 하다가 나오는 걸 뭐하러 찍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시작을 했다. 생각외로 송지효가 해녀 삼춘들과 너무 잘 지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해녀 훈련도 열심히 했다. 본인도 열심히 잡아와서 보상도 받았다. 해녀의 낮은 계급을 똥군이라고 하는데, 진짜 해녀가 됐다"고 말했다.

송지효의 해녀 도전을 도운 해녀 박미정 씨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런닝맨'에서 보면 얌전해서 해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런닝맨'의 송지효가 아니고 진짜 해녀 같은 송지효였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송지효의 해녀 도전을 반대했다는 현숨심 씨는 "육지 위에서 처음 배울 때는 우리도 힘들었다. 연예인이 와서 물질을 배우겠다고 하니까 '고된 일을 어떻게 할까' 싶었다. 왜 물질 하겠냐고 했는데, 정말 우리처럼 물질을 배운 듯이 잘했다. 처음엔 못할 것 같아 나무랐는데 해보니 잘하더라"라며 "요망지게 잘했수다"라고 칭찬했다.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송지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프로그램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하도 해녀 합창단'과 함께 특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송지효 뿐만 아니라 해녀의 삶과 삼춘(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웃어른을 부를 때 쓰는 제주도 방언)들의 인생, 하도리 해녀들의 가을 첫 물질 등도 그려질 예정이다.

박미정 해녀는 "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해녀들의 무서움과 두려움을 잘 알아주면 좋겠다"고 먹먹한 심경을 표현했다. 송지효는 "해녀의 삶과 애환, 해녀의 강인함과 제주 어멍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방영된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딸에게 물질하지 말라 했던 애순 엄마 전광례와 해녀들의 이야기가 따스한 감동을 선사했던 바. 해녀들의 이야기가 '딥다이브 코리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송지효는 "저는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며 "'폭싹 속았수다'가 해녀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해녀의 애환이나 아픔이 '폭싹'에 조금 들어있다면, 저희는 더 디테일하고 강인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녀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군인지 알 것 같다. 결은 다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JTBC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15일 밤 12시에 첫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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