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신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학회장 벽에 붙은 A0 크기 종이 한 장 속 작은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이제 막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작은 반응일 수도 있지만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은 그 안에서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다. 몇 개의 표와 그래프 속에 수조원대 기술수출로 이어질 단서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포스터발표’라고 부른다. 연구자가 학회에 초록을 제출하고, 학회가 이를 채택하면 정해진 시간에 포스터 형태로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대형 강당에서 슬라이드를 넘기며 진행하는 공개발표와 달리, 포스터발표는 정식 논문보다 앞서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빅파마 관계자들에게 원자료(raw data)를 직접 설명하며 공동개발이나 기술수출 논의로 이어갈 수 있는 접점이 되기도 한다.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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