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6위·세르비아)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25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635만2000유로·약874억원)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에 3-1(4-6 6-3 6-2 6-4)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51번째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의 상대인 츠베레프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4-6으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내리 세 차례 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서른여덟의 노장 조코비치는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츠베레프를 상대로 체력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4세트 게임스코어 3-2 상황에서 무려 41번의 랠리 끝에 듀스를 만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여자부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24승)에 올라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016년과 2021년, 2023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 역대 세 차례(2016·2021·2023년) 우승한 조코비치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대기록을 작성하기 위해선 우선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를 넘어야 한다. 그는 앞선 8강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를 3-0(6-1 7-5 6-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와 시너의 상대 전적은 4승4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선 시너가 모두 이겼다. 다만 클레이코트에서는 2021년 한 번 만나 조코비치가 2-0으로 승리했다. 조코비치와 시너의 승자는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알카라스는 로렌초 무세티(7위·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른다.
프랑스오픈이 열리고 있는 롤랑가로스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린 장소다. 당시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남녀 단식 통틀어 5번째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