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 양반집 규수 지원 역 맡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애정신 연기 자체는 부끄러웠지만, 배우로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예계 대표 동안' 한승연의 새로운 얼굴이다. '춘화연애담'에서 19금 베드신을 도전하고, 왕 앞에서도 한복을 입고 당차게 목소리를 냈다.
한승연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한승연이 '춘화연애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dc284d6225e689.jpg)
한승연은 "첫 촬영이 2023년이었는데, 공개까지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이 처음이다"라며 "다 공개가 되고 난 뒤 안녕한다는 생각에 허전함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야설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최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이장원(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한승연은 양갓집 규수 지원 역을 맡았다. 차분하고 단아한 차림새로 양반가 여인들과 서화 모임을 즐기는 차분하고 단아한 여성이지만, 할 말은 하는 똑부러진 성격에 자존감 높고 시원시원한 양가적 면모를 지녔다. 로맨스도 마찬가지다. 순정남 화성대군 이열(김택 분)과 혼인한 지원은 달달하고 풋풋한 로맨스와 애정 넘치는 신혼 부부 케미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모습을 안고 있다.
그는 "지원은 눈치없는 모습도 있고, 팔불출 같은 모습도 있고 저돌적으로 직진하기도 한다. 아이처럼 철딱서니 없고 밝은 모습도 있지만, 후반부에서는 굉장히 진지해지고 똑똑해진다. 푸릇푸릇한 여름의 지원이와 겨울의 지원이는 많이 다르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고 고백한 그는 "혼인 전 모습에서도 팔불출 같지만 말투는 아기같지 않으려고 했고, 후반부에도 너무 성숙하지 않게 보이고 싶었다. 제가 세자빈보다 무게감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앞쪽을 너무 가볍지 않게 뒤쪽을 무겁지 않게 하는 것이 큰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주체적인 여성을 표현하는 데도 공을 많이들였다. 한승연은 "후반부의 지원이의 활약을 기대하고 합류한 바가 크다. 밝고 귀여웠던 이미지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많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적지 않았다. 사극이기도 하고, 외지부 같은 역할을 하는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한승연의 파격 베드신도 화제가 됐다. 한승연은 정혼자 열(김택 분)과 초야를 치르는 장면에서 "제 낭군의 초야는 제가 갖고 싶습니다"라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주도, 반전 매력을 보였다.
그는 "첫날밤 이미지는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수 활동을 할 때보다 의상이 야하지 않았다"고 눙을 치며 "애정신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지만, 연기에 필요한 부분이고 배우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택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마주앉은 자세에서 김택 배우가 위에 있었다. 시선 처리도 어떻게 할지 모르고 거리도 멀고, 남자 한복이 단추도 많고 어려웠다"며 "남자 한복이 복잡해서 터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웃었다.
![한승연이 '춘화연애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9b67ff1e16aef2.jpg)
상대역이었던 김택은 한승연보다 10살 어리다. 한승연은 "나이 차 때문에 주변에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 저도 한참 누나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덤덤하게, 티를 안내려고 했다. '커피 마시는 신이야' 느낌으로, 일의 한 부분이고 구태여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했다. 초야신이 예쁘고 어색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카라 멤버들의 반응도 이야기했다. 그는 " 놀림을 당했다. 상대 배우가 10살 어리고, 오빠로 나오는 강찬희가 12살 어리더라. '성공했다'고 했다"며 "멤버들과 연기에 대해선 진지하게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거(나이 차)에 꽂혔다"고 장난기 가득한 멤버들을 떠올렸다.
'춘화연애담'을 하며 '동안'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성숙함을 깊이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캐스팅 됐을 때 '이제서야 내가 어려보이는 덕을 보는구나' 했다. 아무리 사극이라고 한들, 노안이었다면 캐스팅을 해줬을까 싶다"라며 "후반부를 찍으면서 '나도 마냥 애같지 않구나' 생각했다. 진지하고 성숙한 걸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점점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성숙해 보이는 연기를 하기보단, 성숙함을 갖고 연기를 하니 깊이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후반부를 찍으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분명 아쉬움이 있지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승연은 '춘화연애담'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한승연은 "확실하게 낳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열심히 했고 좋은 분들을 만났다. 여성 주체적인 서사에 제가 한 부분을 가지게 되면서, 저 안의 투쟁심도 건드린 것 같다. 조금 더 연기를 하면서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기자로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부분과 뒷부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것을 매끄럽게 잘 해낸다면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작품 보고 난 뒤, (연기를) 겁내고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아니라 더 넓게 생각하고 즐기는 단계로 가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승연이 '춘화연애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8b19e4d7c4399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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