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기 PD·윤기영 작가 인터뷰…"시즌4는 물론 영화·예능으로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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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대 출신 수재도,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범죄자도 함께 먹고 자며, 같은 옷을 입고 부대낀다.
너무나 특수하면서도,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군대다.
군 생활을 재밌고 공감하기 쉽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시리즈의 민진기 PD, 윤기영 작가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군대의 매력'에 관해 물었다.
민 PD는 "군대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모이고, 시청자들도 공감하기 좋아서 코미디를 만들기 참 좋다"며 "동시에 군대에는 슬픈 이야기도 참 잘 어울린다.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우는 이른바 '웃픈' 감정선이 잘 버무려지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답했다.
민 PD는 여러 감정선 중에서도 웃음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시즌1·2에서는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시트콤 같은 재미 요소를 더 넣었다는 것이다.
윤 작가도 "코미디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사람 사는 이야기, 희로애락이 담기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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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병' 시리즈는 동명의 유튜브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됐다. 원작자 장삐쭈가 시즌 1·2 각본 작업에는 참여했지만, 이번 시즌3부터는 빠졌다.
이 때문에 '신병3'가 앞서 시리즈와는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민 PD는 "'초코바 에피소드' 등 원작 속 에피소드를 시즌3에도 적절히 배치했고, 주요 캐릭터도 그대로"라면서도 "물론 원작 팬이 보기에는 '내가 보던 신병이 아니다'라고 느낄 수는 있지만, 시청층을 확대하기 위해서 감수한 부분들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20·30대 남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 개그우먼 이수지 등을 각각 이등병 전세계, 육군 중사 박민주로 출연시켰다.
민 PD는 "실제로 2049 타깃 시청률이 크게 올랐고, 여성 시청층 유입도 늘었다"며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작가도 "초반에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는 만큼 정리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관심을 갖더라"며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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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시리즈의 기존 인기 캐릭터도 잘 살렸다.
특히 시즌1의 빌런(악역)이었던 성윤모(김현규 분)를 시즌3에 다시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민 PD는 "잘 만든 캐릭터를 버릴 이유가 없다"며 "과거 '푸른거탑' 시리즈를 연출할 때 '푸른거탑 제로'라고 최종훈 캐릭터를 빼고 나머지 인물을 모두 바꿔서 선보였다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경험으로 (캐릭터 교체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일구(남태우) 캐릭터도 시즌3 막바지에 전역시켰다가 하사로 다시 복귀시켰다.
윤 작가는 "최일구 캐릭터가 간부가 되면 캐릭터의 매력도 그대로 살려가고, 역할이 바뀌면서 생기는 재미 요소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 같은 설정을 넣은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군대도 인간적인 공간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민 PD는 "최일구 병장이 문빛나리(김요한) 이등병의 군화 끈을 매어주는 장면이 있다"며 "군대가 마냥 힘든 공간이 아니라 인간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병'은 시즌4 제작을 예고했다. 또 드라마를 넘어 영화와 예능으로도 재탄생할 예정이다.
"연내 제작 완료를 목표로 극장판 '신병' 스핀오프 영화의 대본 작업을 하고 있어요. '신병' 속 배우들은 그대로 나오지만, 다른 배경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배우들 간 호흡이 좋아서 예능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고요. 배우들이 '꽃보다 청춘'처럼 여행을 가거나 이스라엘 여군과 함께 군 생활을 하는 형태를 생각 중이에요." (민진기 PD)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30일 16시0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