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25' 주연배우 "폭력적·극우적인 현실 반영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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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서 소회 밝혀

이미지 확대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콘티넨탈 '25 배우들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콘티넨탈 '25 배우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콘티넨탈 '25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아도니스 탄차 배우(왼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0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영화 속 배경이 되는 클루지라는 도시는 부동산 문제가 복잡한 곳이에요. 누군가의 주택 앞에 더 큰 건물을 지어 일조권을 침해해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등 매우 폭력적인 상황이죠."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콘티넨탈 '25에 출연한 에스테르 톰파 배우는 "이 영화는 집에 대한 영화"라며 작품에 대해 말했다.

콘티넨탈 '25는 최근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루마니아 국적의 라두 주데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에스테르 톰파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중심 도시 클루지의 법정 집행관인 오르솔랴 역할을 맡았다.

건물 지하에서 노숙자를 강제로 퇴거시켜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오르솔랴가 한 노숙자의 죽음을 목격한 뒤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관해 질문한다.

에스테르 톰파는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 보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매우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오르솔랴 역시 자신이 처한 문제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이 상황을 고민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콘티넨탈 '25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베네데크 미클로시 터나세 배우(왼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0 warm@yna.co.kr

영화 곳곳에는 루마니아와 헝가리 간의 역사적 긴장과 민족주의적 정치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대사들이 자주 언급된다.

오르솔랴는 헝가리계 루마니아인인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헝가리 여자'로 비판받는 게 대표적이다.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을 멈추지 않는 라두 주데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에스테르 톰파는 이날 불참한 감독을 대신해 "(영화 속 이러한 부분들이) 약간 과장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유럽에서 극우주의가 떠오르고 있다"며 "극우 정당 후보가 '소수인 헝가리인은 물과 공기를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고 말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영화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독의 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아직 루마니아에서 개봉하지 않았는데, 루마니아 반응이 굉장히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프레드 역할을 맡은 아도니스 탄차 배우는 "저는 루마니아 사람이지만, 헝가리 출신인 에스테르 톰파와는 매우 친하게 지낸다"며 "이 영화가 루마니아를 넘어 외국에서 상영된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두 나라의 관계가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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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콘티넨탈 '25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에스테르 톰파 배우(오른쪽 두번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0 warm@yna.co.kr

두 배우는 라두 주데 감독의 차기작 '드라큘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배우 모두 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아도니스 탄차는 "3시간 정도 굉장히 긴 영화가 될 것 같은데, 부드러운 콘티넨탈 '25와는 달리 폭탄 같은 작품"이라며 "굉장히 많은 드라큘라가 나오는데 어떤 부분은 재밌으면서도 어떤 부분은 멍청한 내용이 담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작 콘티넨탈 '25 상영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war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30일 17시4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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