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 다시 달려갈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 국회로 달려간 배우가 있었다. "나 707 선배야"라며 계엄군을 설득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20년 무명배우'는 최근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이관훈이다. 이관훈은 "아이러니하게도 '폭군의 셰프'에서는 내란 주동자(제산대군) 의 측근이 됐다"고 했다.
이관훈 프로필. [사진=토탈셋]최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만난 배우 이관훈은 '그날의 밤'을 떠올렸다.
'계엄군을 설득하는 특전사 출신 배우'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날 이후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년 무명배우가 뜨기 위해 장비를 들고 찾아갔다' 등의 루머도 생성됐다.
이관훈은 "일부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서 "풀메이크업을 하고 조명 켜고 유튜버처럼 찍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저녁 미팅이 있던 날이었다. 관계자들을 만나고 집에 들어와서 옷을 안 갈아입은 상태에서 텔레비전을 봤다. 계엄이 발표되고 있었고, 군인이 투입됐더라. 알고 지내는 군인 선배와 통화를 하면서 그 곳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이관훈은 "일산에서 국회로 달려가면서 고민을 했다. 계엄이라는 말에 무섭기도 했다. 처음엔 겉만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다. 서강대교를 건너는데 여자분들도 아이를 데리고 뛰어가더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 했다. 여의도 한 교회 앞에 차를 주차하고 무작정 국회 방향으로 갔다는 그는 "경찰이 막아서길래 그 앞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특전사 출신인데 가서 설득하고 싶다'고 했다. 경찰 분이 말로는 안된다면서도 모르는 척 슬쩍 등을 돌려주더라. 바로 담을 넘었다"고 했다.
계엄군 막은 배우로 알려진 이관훈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등록에 동행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정치적 프레임이 씌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묻자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실제로 정치적 프레임 때문인지, 드라마에서 섭외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날 일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하며 "같은 일이 있어도 달려갈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저는 정치에 대한 꿈이 없다. 배우로 살고싶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이관훈은 뒤늦게 배우의 꿈을 이룬 케이스다. 특전사 출신으로 5년간 직업 군인으로 복무하다 2004년 중사로 전역했다. 이후 '대조영'을 시작으로 '인현왕후의 남자', '꽃선비 열애사', '신입사관 구해령', '환상연가', '탄금' 등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폭군의 셰프'에서는 제산대군(최귀화 분)의 호위무사 덕출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폭군의 셰프'와 비슷한 시기에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 촬영도 병행했다. '들쥐'에서는 유도 선수 출신 형사다. 그는 "'들쥐'에서는 '폭군의 셰프'와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항상 무게를 잡는 역할을 하다가, 이번엔 실제 저와 가장 가까운 연기를 했다"며 "연기가 다시 너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관훈은 김희선, 한혜진 주연의 TV조선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와 넷플릭스 '들쥐'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간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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